[시승기] 보다 쾌적한 여유를 전하는 프리미엄 패밀리 투어러 – BMW 630i xDrive GT 럭셔리
최근 국내는 물론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는 독특한 형태, 그리고 새로운 감성 및 ‘여러 매력’을 하나의 그릇에 담아내는 ‘혼종’의 등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강자의 자리를 지켜온 BMW에게도 전해졌고, 실제 BMW는 SAC 모델은 물론이고 투어러 형태의 다채로운 ‘파생 모델’ 그리고 독특한 크로스오버 성격의 차량들을 다채롭게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권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2023년 여름, 다시 마주한 BMW의 패밀리 투어러, 6 GT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630i xDrive GT 럭셔리(이하 630i GT’는 말 그대로 넉넉하고 여유로운 ‘투어러’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실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5,090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함께 풍부한 볼륨이 돋보이는 1,900mm와 1,540mm의 전폭과 전고가 돋보인다. 이와 함께 넉넉한 실내 공간을 기대하게 만드는 3,070mm의 휠베이스 또한 인상적이다. 참고로 630i GT의 공차중량은 1,920kg으로 체급, 구성에 비해 비교적 가볍게 느껴진다.
넉넉한 여유가 담긴 투어러, 630i GT
5 GT를 거쳐 6 시리즈에 자리를 잡은 6 GT는 말 그대로 넉넉함을 강조해왔던 ‘BMW GT’의 계보를 보다 여유롭게, 그리고 고급스럽게 드러낸다. 게다가 이전의 5 GT가 과도하게 차체를 높이려는 모습이었다면 6 GT는 더욱 세련도고 날렵한 실루엣을 통해 ‘다재다능한 4-도어 모델’의 감성을 능숙히 드러낸다.
실제 630i GT의 전면은 말 그대로 넉넉한 체급의 BMW 임을 드러낸다. 더 8을 떠올리게 하는 큼직한 키드니 그릴과 함께 넓게 그려진 헤드라이트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여유로운 보닛, 그리고 깔끔한 디테일을 더한 바디킷이 ‘럭셔리 트림’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평소 M 스포츠 패키지에 익숙한 입장에서는 내심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어지는 측면은 6 GT 고유의 실루엣이 드러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5 GT와는 사뭇 다른, 더욱 세련되고 낮게 그려진 실루엣이 시선을 끈다. 사실 전고만 본다면 5 GT가 1,559mm로 6 GT(1,540mm)와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전장’ 및 차체의 실루엣 덕분에 프로포션이 더욱 뛰어난 모습이다.
긴 전장과 늘씬한 실루엣, 그리고 볼륨감이 더해지며 6 GT의 가치를 한층 높인다. M 스포츠 패키지만의 스포티한 감성은 없지만, 럭셔리 트림이 주는 깔끔함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참고로 휠 사이즈는 19인치이나 선택에 따라 조금 더 큰 휠을 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됐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동 시대의 5 시리즈와 유사하다. BMW 특유의 돌출된 디테일이 돋보이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함께 두툼한 볼륨이 돋보이는 차체, 그리고 깔끔한 사각 형태의 듀얼 머플러 팁 등은 ‘프리미엄 투어러’의 감성을 잘 보여준다. 덧붙여 ‘팝업식 리어 스포일러’는 BMW다운 모습이다.
여유와 기능의 매력을 품은 공간
6 GT의 실내 공간은 넉넉함 여유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먼저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는 ‘BMW 고유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비록 최신의 BMW 인테리어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은 아니지만 넓게 그려진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그리고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구성이 만족감을 높인다.
BMW 최신의 디지털 클러스터나 OS8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주는 ‘기술적 가치’는 아쉽지만 좋은 가죽, 정교한 디테일이 주는 완성도는 보다 확실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고전적이지만 믿음직하다. 깔끔하고 직관적인 유저 UI를 적용하고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다채로운 기능을 보다 풍성하게 담아내며 ‘사용자의 만족감’을 대폭 높였다. 여기에 iDrive 및 각종 버튼, 다이얼의 구성 역시 흠잡을 것이 없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공간을 채우는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감각적인 만족감’ 역시 한층 높일 수 있다.
공간의 여유 또한 확실하다. 이는 6 GT가 이전의 7 시리즈와 많은 부분을 공유한 덕이다. 실제 1열 공간의 시트는 물론이고 시트의 연출도 만족스럽고,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넉넉하다. 체격이 큰 탑승자에게도 우수한 여유, 그리고 만족스러운 드라이빙 포지션을 보장한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다. 1열에 밀리지 않는 넉넉한 2열 레그룸, 헤드룸이 만족감을 더한다. 2열 탑승자를 위한 ‘기능의 다채로움’은 부족할지 몰라도 절대적인 여유가 주는 ‘만족감’ 덕분에 패밀리 투어러라는 평가가 전혀 아쉽지 않은 모습이다.
적재 공간 역시 매력 포인트다.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하게 다듬어질 뿐 아니라 넉넉한 공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게다가 4:2:4 분할 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에는 1,800L에 이르는 여유로운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레저 활동 및 캠핑 등 여러 상황에 능숙히 대응한다.
쾌적한 주행을 약속하는 630i GT
시승 차량인 630i GT는 말 그대로 균형감, 그리고 쾌적함의 파워트레인을 담았다.
넓은 보닛 아래에는 직렬 6기통 3.0L 터보 엔진이 258마력, 그리고 40.8kg.m의 토크를 낸다. 이는 4기통 엔진을 쓰는 통상의 30i와 사뭇 다른 선택이다. 그러나 이를 통해 보다 여유롭고, 쾌적한 주행 질감을 보장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xDrive를 더해 효율성과 안정감을 더한다.
이를 통해 630i GT는 정지 상태에서 단 6.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운동 성능과 함께 다양한 지형에 능숙히 대응한다. 더불어 9.3km/L의 공인 연비(복합 기준, 도심 8.2km/L 고속 11.0km/L)를 제시한다.
일상에 여유를 더하는 프리미엄 투어러
630i GT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에 몸을 맡겼다. 넉넉하고 고급스러운 공간의 구성과 함께 BMW 고유의 감성이 담긴 스티어링 휠, 계기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최신의 BMW와는 사뭇 다르지만 큰 체격에서 피어나는 넉넉함이 주는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다.
일반적인 차량에 비해 체격이 크고, 나아가 전고 및 지상고가 높은 만큼 시트 포지션도 조금 더 높은 편이다. 그러나 타 브랜들의 ‘크로스오버’ 모델에 비한다면 그리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넓은 시야는 이어지는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제원에서 볼 수 있듯 630i GT의 성능은 그리 뛰어난 건 아니다. 다만 4기통이 아닌 6기통, 그리고 3.0L 배기량이 주는 여유는 확실하다. 강력한 출력의 매력은 아니지만 매끄럽고, 부드럽게 전개되는 출력의 매력은 주행 전반에 거쳐 운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수치적인 성능’ 역시 충분한 모습이다.
4기통 2.0L 터보 엔진을 탑재하더라도 ‘움직임’의 아쉬움은 전혀 없을 것 같지만, 6기통이기에 줄 수 있는 이점도 선명해 보인다. 특히 매끄러운 출력 전개의 질감, 그리고 주행 전반에 걸쳐 한층 ‘정숙한 매력’을 드러낼 수 있어 ‘프리미엄 투어러’에 보다 합당한 조합이라 생각되었다.
여기에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과 xDrive는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보다 효과적인 대응 능력을 제시한다. 8단 자동 변속기가 아주 날카롭거나 예민한 모습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주행을 아우르기엔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기어 시프트 레버의 위치 변경을 통해 스포츠 변속도 가능하다. 여기에 나아가 기어 레버 및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한 시프트 패들 등의 조작으로 보다 적극적인 ‘수동 변속’ 또한 가능해 주행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BMW라고 한다면 ‘제법 스포티한 주행’을 떠올리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의 주인공, 630i GT는 말 그대로 부드럽고 상냥하며 여유롭다.
기본적인 스티어링 휠의 조향 감각이 무척이나 가볍고, 저항감이 없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역시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덕분에 차량의 전장, 휠베이스 등에 적응된다면 도심 속 도로, 주차장 등에서의 조작이 어렵지 않은 모습이다.
더불어 이러한 성향은 속도를 높였을 때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제 ‘BMW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락함에 초점을 맞춘 하체 반응이 주행 전반에 드러난다. 조금 낯설긴 하지만 이러한 성격 덕에 주행 시간이 늘어나도 ‘스트레스’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처음에는 조금 낯선 느낌이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거부감이 사라진다. 넉넉한 체급, 그리고 기대 이상의 2열 공간 및 적재 공간은 말 그대로 ‘가족’을 위한 것이기에 주행 질감 역시 ‘가족’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다고 이해된다.
여기에 xDrive가 주는 ‘안정감’ 역시 확실하다. 실제 깔끔히 다듬어진 아스팔트 도로 위는 물론이고 자연 속에서 만나는 비포장 도로에서의 부담 역시 덜어낸다. 여기에 최근 장마로 인해 도로가 젖어 있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630i GT의 포지션 때문인지 스포츠 모드의 ‘강렬함’ 역시 부족한 모습이다. 체급 대비 성능이 출중한 것도 아니고, 각종 부분에서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M 스포츠 패키지 또한 적용되지 않은 ‘럭셔리’ 트림이기에 이는 이해하고, 타협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지금의 구성으로도 ‘모두를 위한 차량’으로 손색이 없지만 조금 더 강렬한, 그리고 즐거운 주행을 원하는 운전자, 그리고 가장이라 한다면 럭셔리 트림보다는 M 스포츠 패키지, 그리고 340마력의 640i GT 쪽을 택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됐다.
좋은점: 넉넉한 체격과 여유로운 공간 구성, 안락한 주행 질감
아쉬운점: 성능에 대한 아쉬움, 최신 감각의 부재
여유로운 프리미엄 패밀리 투어러, BMW 6 GT
최근 수 많은 브랜들이 새로운 차량을 만들며 더욱 경직되고, 긴장되며 스포티한 성격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630i GT가 주는 ‘안락함’은 또 다른 매력을 주는 모습이다.
보다 넉넉하게, 보다 여유로운 주행을 이어가며 운전자 개인, 그리고 나아가 가족과 함께 여정을 보낼 수 있는 진정한 패밀리카, ‘패밀리 투어러’의 매력이 바로 630i GT의 진정한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가족을 위한 차량’을 원하는 이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존재할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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