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대란 조짐에 유가까지 들썩… 물가 다시 고삐 풀리나 [뉴스 투데이]
우크라전 여파 국제 곡물가 8.5% ↑
국내 밀가루 가격도 다시 ‘꿈틀’
엔데믹에 세계 석유 수요 급증
전문가 “유가상승 불가피” 경고
서민 체감물가 괴리 커질 가능성
추경호 “수급 안정 부분 살필 것”
물가를 둘러싼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해 피해로 인한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데다 국제 밀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도 변수다. 국제에너지포럼(IEF)은 중국과 인도의 석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하반기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2%대 안정세를 보이던 국내 물가가 국내외 악재로 인해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바구니 물가 불안 24일 서울의 한 대형 마트 밀가루 코너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던 물가가 최근 ‘극한 호우’에 따른 농축산물 피해, 국제 밀 가격 상승, 유가 상승 예측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상수 기자 |
그는 “올해 하반기에 공급 유지와 관련해 심각한 문제를 갖게 될 것”이라며 “유가는 이미 배럴당 80달러에 이르렀으며 여기서 더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맥모니글 총장은 유가 상승 주요 원인으로 중국과 인도의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 증가를 꼽았다.
채소·과실·생선·해산물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큰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부터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지난 2월 3.6%에서 3월 7.3%로 치솟았다가 4월 3.1%, 5월 3.5%, 6월 3.7% 등으로 3%대에 머물고 있다.
최근 ‘극한 호우’ 영향은 시차를 두고 8∼9월 물가지수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7월 장마에 이어 8월 폭염, 9월 태풍 시즌까지 당분간 기상 악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수해 등에도 전체 물가의 둔화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생활에 밀접한 채소류 등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수해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에 대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수급 안정 부분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상추 등의 재파종을 지원하고 깻잎 등 대체 품목의 생산·출하를 확대하기로 했다. 수급 불안 우려가 있는 닭고기에 대한 할당관세 3만t을 다음 달 들여오고 종란도 500만개 수입한다. 공공요금의 경우 상승 요인을 최소화해 인상을 자제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안용성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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