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댕댕이와 착 붙는 색깔은?”...멍스널 컬러 찾는 견주들
“탄이는 눈동자가 올리브 색이라 초록색이 잘 어울려요.”
지난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퍼스널 컬러(personal color·개인이 가진 신체의 색과 어울리는 색)’ 진단 업체. 강아지 손님 ‘탄이’가 여러 색상의 천을 머리에 두른 채로 거울 앞에 앉아 있었다. 가게 내부에는 반려 동물 전용 밥그릇과 간식, 배변 패드도 마련돼 있었다. 컬러리스트 구현정(35)씨는 “‘멍스널 컬러’를 진단할 때 주로 강아지의 눈동자, 털 등을 살핀다”며 “강아지들도 색깔에 따라 힘이 없어 보이기도, 생기 있어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퍼스널 컬러 진단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찾아주는 서비스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진단 업체들이 반려 동물의 퍼스널 컬러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기 시작했다. 반려 동물의 퍼스널 컬러에 맞춰 옷, 목걸이, 신발 등 반려 동물 용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멍스널 컬러’ 진단을 이용했다는 신모(49)씨는 “이왕 사줄 거 잘 어울리는 반려 동물 용품을 사주면 더 좋지 않겠냐”며 “멍스널 컬러에 맞는 옷을 새로 사 입히니 강아지 얼굴 빛이 살아났다”고 했다.
경기 수원시의 한 퍼스널 컬러 진단 업체는 멍스널 컬러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견주와 반려견의 퍼스널 컬러 궁합을 봐주기도 한다. 견주와 반려견의 퍼스널 컬러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판단해주는 것이다. 컬러리스트 박채우(31)씨는 “최근에는 고양이 퍼스널 컬러 진단 문의도 받았다”며 “손님들에게 반려 동물과의 추억을 만들어드릴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021년에 비해 현재 약 3배 정도 손님이 늘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멍스널컬러 등 반려 동물을 위한 소비가 다양해지고 있는 원인으로 코로나19 이후 반려 동물과의 유대감 강화를 꼽는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반려 동물에게 감정적으로 의지하는 만큼 돈을 더 들여서라도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심리”라며 “멍스널컬러를 비롯한 반려 동물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확장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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