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자 없고, 해법도 안 보이고… 부산대병원 노사 접점없는 대치

안세희 기자 2023. 7. 2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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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노조 파업이 12일째로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노사 이견은 조금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병원의 불법 진료 실태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양측 갈등도 최악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여러 차례 교섭에도 진척이 없자 노조는 25일 오후 2시 30분 부산역 광장에서 2500여 명의 파업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부산대병원에서 있었던 불법 진료 실태를 공개해 시민 동의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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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 등
파업 12일째 양측 간극 못 좁혀
의료공백 속 민원 200건 빗발

부산대병원 노조 파업이 12일째로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노사 이견은 조금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병원의 불법 진료 실태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양측 갈등도 최악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지역의 거점병원이 환자 생명을 볼모로 기약 없는 파업을 이어감에도 정부나 부산시 등의 중재 노력이 없다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자료사진)지난 17일 서구 부산대병원 아트리움 로비에서 열린 ‘부산대병원 파업 해결 촉구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에서 노조원들이 “불법의료 근절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제신문DB


24일 부산대병원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주말에도 협상을 진행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21일 공개토론에 이어 22일에는 병원장과 노조 위원장 등이 2대 2 면담을 했고, 23일에는 실무 교섭을 진행했지만 양측 모두 서로가 제시한 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타협이 안 되는 지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관련한 의견 수렴 방식이다. 양측에 따르면 23일 교섭 결과 노조는 사전 합의된 설문조사 항목으로 곧바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자는 입장이다. 2017년 이후 수년 동안 ‘비정규직의 직고용’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해 왔고, 현재 모든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는 만큼 구성원의 의견이 전달됐다는 설명이다. 병원은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충분히 진행한 후 설문조사 항목을 정해 다음 달 말까지 전환 방식을 결정하자고 맞선다.

여러 차례 교섭에도 진척이 없자 노조는 25일 오후 2시 30분 부산역 광장에서 2500여 명의 파업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부산대병원에서 있었던 불법 진료 실태를 공개해 시민 동의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20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불법의료 사례 조사를 실시했다. 증언대회 전후로는 13일 차 파업 출정식과 부산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도 함께 열린다. 노조 측은 파업 장기화 시 2차, 3차 증언대회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파업 장기화로 환자 불편과 고통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이날까지 홈페이지에 본인 실명 등을 기재하고 공식 접수된 민원은 200건에 달했다. 콜센터나 현장에서 항의한 것까지 포함하면 실제 민원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의료 공백을 가장 염려하는데, 예정된 수술 지연이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진료가 정상화돼야 해결될 문제라 시가 개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조속한 타결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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