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검찰 속전속결 압수수색…경찰 허위보고 이외에도 수사?
【 앵커멘트 】 앞서 보신 것처럼 오송 지하차도 사고 관련 수사가 속전속결인데요. 자세한 내용 사회부 길기범 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길 기자. 검찰이 수사본부를 꾸려 주말 휴일 빼면 사실상 하루 만에 압수수색을 한 건데, 이처럼 수사 속도가 빠른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네. 검찰이 수사 본부를 구성한 건 지난주 금요일입니다.
당일 오전 국무조정실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자마자 배용원 청주지검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주말이 지나자 충북도청, 충북경찰청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겁니다.
검찰이 이렇게 수사에 속도를 내는건 아무래도 국민 여론이 집중된 사건이라는게 큰 이유가 될 것 같고요.
또 현재 경찰은 블랙박스를 공개하며 항변하고 있고, 충청북도나 행복청 모두 관리·감독의 의무를 다했다며 책임을 부인하는 상황입니다.
검찰은 각 기관에서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더욱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빠른 압수수색에 충북도와 청주시 관계자 등도 "너무 급작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2 】 그런데 국무조정실이 추가로 수사를 의뢰했다고요?
【 기자 】 네, 국무조정실은 오늘 충청북도 본부와 도로관리사업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 등 12명을 추가 수사의뢰했습니다.
국조실 관계자는 "이들의 중대한 직무유기 혐의가 발견됐다"고 이유를 밝혔는데요.
충북도 본부와 도로관리사업소는 위험 상황을 수차례 신고받았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행복청은 임시제방 공사와 관련해 시공사의 불법 부실공사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질문3 】 길 기자. 그런데 궁금한게 검찰 수사본부는 애초에 경찰의 허위 보고만 수사하기로 했었잖아요. 그런데 충청북도와 행복청 등을 압수수색한 건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검찰이 오늘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알린 시점은 오전 9시 25분쯤입니다.
그리고 대검에 추가 수사의뢰가 접수된 건 오후 2시쯤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니까 검찰은 추가 의뢰가 들어오기 전부터 충북도청과 행복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애초 처음 수사 의뢰는 경찰의 허위보고에 국한되어있었으니까 충북경찰청, 흥덕경찰서 등만 수사하면 되는거 아닌가 생각들 수 있는데요.
검찰 관계자는 "경찰에 어떤 잘못이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사고 원인이 뭔지 전반적으로 규명해야하기 때문에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에 나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 질문4 】 경찰도 수사 본부를 꾸려 지난주에 다 내려갔다고 하는데, 경찰은 그럼 뭐합니까?
【 기자 】 네, 경찰도 충북경찰청에 수사인력 138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리고 수사를 하고 있었죠.
검찰은 경찰 허위보고건만 수사하고, 경찰은 제방 공사나 교통 통제 등을 수사할 걸로 보여졌는데, 국조실이 검찰에 추가 수사를 의뢰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여기에 검찰이 압수수색까지 먼저 진행하면서 경찰 수사가 더욱 애매해졌습니다.
실제 경찰 수사본부 내부에서 "이 상황에서 따로 무슨 수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자조섞인 반응도 나오는 걸로 전해졌는데요.
이외에도 경찰 내부망에는 "경찰은 대형참사 사건을 수사할 수 없느냐", "압수수색을 먼저 했어야 하는 것 아니었느냐"등의 불만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윤희근 경찰청장은 "경찰과 검찰이 협의해서 결정할 문제"라며 "빠른 시간내에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습니다.
【 앵커멘트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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