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을게요”…747버스 정류장에 쌓인 쪽지들

윤소영 2023. 7. 24. 19: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747 버스 종점 정류장에는 청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추모 공간이 생겨났는데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빼곡히 쌓였습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너무도 갑작스러웠던 이별.

어머니는 일찍 떠나버린 아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동생은 꿈 많던 오빠가 그곳에서라도 하고 싶은 일은 이룰 수 있길 기도했습니다.

유가족들의 시간이 멈추지 않고 흐를 수 있길 바라는 진심이 그 옆에 붙었습니다.

[길한샘/시민 분향소 첫 제안자 : "제일 힘든 사람들은 현재 참사를 겪은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일 것 같고, 그들을 위로하는 일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신의 안위를 뒤로 하고 마지막까지 승객의 탈출을 도운 버스 기사에 대한 고마움은 손으로 눌러쓴 한 장 가량의 편지에 담겼습니다.

"참사를 미리 막을 수는 없었을까."

시민들은 비통함을 넘어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서희동/경기도 남양주시 : "사고가 터지고 나서 '인재다' 이런 말을 하는데, 미리미리 준비해서 그런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루어져서 다시는 비슷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한인영/세종 다정동 : "저희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어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저희 아이들이 크면서 좀 더 안전한 세상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이 나서 자발적으로 만든 추모 공간에 겹겹이 쌓인 위로의 말들은 조만간 유가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윤소영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