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견하네"…'맨발의 여중생들' 폭우 속 2시간 동안 하수구 뚫었다

/사진=경남MBC 방송화면 캡처

폭우로 잠긴 도로를 본 여중생들이 맨발로 나서서 막힌 하수구를 뚫는 모습이 포착돼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폭우 속 여중생 4명이 한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지난 20일 경남MBC가 보도한 기사가 담겨 있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창원시 진해구 두동 신항 부영아파트 5차와 6차 사이 왕복 6차선 도로는 하수구가 막히면서 무릎 높이까지 침수됐다.

인근 신항중 1학년 여학생 4명은 막힌 하수구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바지를 걷어붙이고 빗자루와 발로 하수구와 그 주변을 청소했고, 총 2시간 동안 하수구 6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치워냈다.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 데다 차들이 위태롭게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낸 것이다. 이규은양은 경남MBC와의 인터뷰에서 "물이 생각보다 너무 깊길래 이거 진짜 안 치우면 아예 침수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직접 나선 이유를 밝혔다.

창원교육지원청은 이들 중학생 4명에게 표창 수여를 검토 중이다.

누리꾼들은 커뮤니티에서 "부모님은 참 뿌듯하시겠다" "대견하다" "궂은날 위험하고 힘들었을 텐데 큰일 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