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리포트] 세계 최대 민물고기의 생존 비결은 ‘집순이’ 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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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캄보디아 메콩강에서 잡아 올린 세계 최대의 민물 가오리가 큰 몸집을 유지하고 생존할 수 있던 비결은 넓은 영역에서 활동하지 않고 서식지 부근에서만 활동한 결과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메콩강에서 붙잡힌 세계 최대 민물 가오리 '보라미'를 강의 생태계 연구에 활용한 젭 호건 미국 네바다대 생물학과 교수 연구진의 이 같은 최근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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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캄보디아 메콩강에서 잡아 올린 세계 최대의 민물 가오리가 큰 몸집을 유지하고 생존할 수 있던 비결은 넓은 영역에서 활동하지 않고 서식지 부근에서만 활동한 결과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집순이 기질’이 이 가오리가 건장한 체질을 낳은 비결이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메콩강에서 붙잡힌 세계 최대 민물 가오리 ‘보라미’를 강의 생태계 연구에 활용한 젭 호건 미국 네바다대 생물학과 교수 연구진의 이 같은 최근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전 세계 민물고기 중 3분의 1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보라미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메콩강의 거대 민물 가오리 역시 그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70년 이후부터는 약 30kg 이상 나가는 대형 물고기 종의 94%가 개체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6월 캄보디아의 메콩강에서 거대한 민물 가오리 암컷 개체가 발견됐다. 무게 299.8kg, 길이 4m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잡힌 민물고기 중 가장 크고 무거운 사례였다. 연구진은 이 암컷 가오리에게 캄보디아어로 ‘보름달’을 의미하는 ‘보라미’라 이름 붙였다.
호건 교수 연구진은 메콩강의 거대 민물고기가 살아가는 생태계를 조사하기 위해 보라미의 꼬리에 음향 원격 측정 태그를 이식했다. 그리고 1년여 뒤인 지난 5월과 7월 사이 국제 학술지 ‘워터’에 세차례에 걸쳐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보라미는 집과 가까운 곳에 머무르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콩강의 자이언트 메기가 산란이나 먹이 사냥을 위해 약 1000km를 이동하는 것과 비교하면 활동 영역이 아주 좁은 셈이다. 연구진은 태국 메콩강에 사는 거대 민물 가오리 22마리 역시 보라미처럼 반경 수km 규모의 작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모든 연령대의 수컷과 암컷 대형 가오리가 함께 사는 모습도 관찰됐다.
호건 교수는 “거대 민물 가오리가 다른 대형 메콩 종만큼 위험하지 않은 이유를 이번 연구 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집순이 경향이 보라미를 비교적 보존이 잘되고 수질이 좋은 메콩강의 환경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베일에 싸여있던 대형 민물고기의 생태와 메콩강의 생태계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됐다.
캄보디아 정부는 메콩강의 일부 지역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수력 발전을 위한 댐 건설과 남획, 모래 추출, 오염, 기후 변화 등으로 메콩강이 위협받아 생태계 보호를 위한 논의가 시급하다. 호건 교수는 “강의 주요 부분을 보호하는 것이 거대 민물 가오리를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멸종 위기에 처한 다른 종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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