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코인 투자 ‘권영세’ 두고 충돌…‘김남국’도 소환

김재민 기자 2023. 7. 2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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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심사자문위 “권영세 400회, 김홍걸 100회 이상 거래”
유재풍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자문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자문위는 이날 회의에서 거액의 가상자산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징계안 심사를 했다. 연합뉴스

 

여야 국회의원 11명이 가상자산(코인) 보유 사실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야가 팽팽한 기 싸움에 들어갔다. 특히 현 통일부 장관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화성병)은 24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권 의원의 경우 이해충돌 사항이 있고 업무시간에 거래했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윤리위에 제소할 것을 국민의힘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윤리심사자문위는 21대 국회 기간인 3년간 권영세 의원이 400회 이상, 김홍걸 민주당 의원이 100회 이상 가상자산 거래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권 의원은 장관 재직 시절에도 가상자산을 거래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악할 만한 일이다. 국회의원과 국무위원으로서 청렴과 성실의 의무를 위반한 결격 사유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은 국민권익위원회의 가상자산 보유 관련 전수조사까지 거론하며 여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의 경우 의원들이 이미 전수조사에 필요한 개인정보 제공동의서를 권익위에 제출한 상태다.

또 민주당은 보유 사실을 신고한 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진상조사를 하고자 조사단을 구성하고, 의원들의 소명을 들을 계획이다. 11명 중 민주당 소속은 김상희, 김홍걸, 전용기 의원 등 3명이다.

국민의힘은 윤리심사자문위로부터 제명 권고가 나온 김남국 의원을 내세워 민주당의 공세를 방어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코인을 엄청나게 투자해서 돈을 번 사람이 없더라. 김남국 의원만이 엄청나게 수십억원 투자가 왔다 갔다 했던 부분들이 있다. 이걸 전수조사해서 밝히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문제가 있다면 (김남국 의원과) 똑같은 방식의 도덕적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김 의원의 특수한 과정들은 보편적인 일반화와 같이 섞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권 의원의 경우 금액적인 측면에서 투기성 성격의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의정활동 시간, 장관으로 일하던 시간에 투자했다면 김남국 의원이 지탄받는 것처럼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여권 일각에선 민주당이 권 의원을 끌어 들여 김남국 논란에 ‘물타기’를 하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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