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서울에서 펼쳐지는 MLB 개막전...이유와 의미, 관전 포인트는? [스포츠텔링]

전용호 2023. 7. 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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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서부지구 신흥 라이벌, 만났다 하면 서로 으르렁대기 바쁜 두 팀이 있습니다.

내셔널리그 24회 우승, 월드시리즈 7회 우승. '전통의 강호' LA 다저스와 2020년대 전력이 급부상하며 다저스의 새로운 적수로 떠오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런데 이 두 팀이, 모두의 관심이 쏟아질 다음 시즌 개막전을, 다름아닌 한국- 서울에서 치릅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시즌을 한국에서 시작하는 이유와 의미, 지금부터 알아봅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 같이 속해 있는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2시간 정도 되는 거리로, 아무래도 같은 지구 안에 묶여 있다 보니 만나기도 많이 만났습니다.

통산 931경기를 맞붙었고, 다저스가 514번 이겼으니, 파드리스가 약 100경기 정도를 더 내줬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역대 전적에서는 우세와 열세가 확연해 보이지만 막상 경기가 펼쳐지면, 양팀은 서로에게 한없이 '으르렁'거립니다. 심지어 2013년엔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난투극을 벌인 적도 더러 있죠.

그런 두 팀의 2024년 첫 시리즈가 다름아닌 한국, 그것도 서울에서 열린답니다.

지난 13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공식적으로 내년 3월 20일과 21일 경기, 그러니까 2024시즌 개막전 시리즈를 서울에서 치른다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한국에서 치른다.' 자칫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미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긴 하지만, 사실 메이저리그는 개막전을 꽤 여러 차례 다른 나라에서 치른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지만, 멕시코 몬테레이와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서 각각 한 차례씩, 일본 도쿄에서는 다섯 번이나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렸습니다.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그는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이렇게 프로야구 리그를 보유한 여러 국가들을 돌며 개막전을 치뤄 왔습니다.

사실 비슷한 목적으로 지난해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도 기획이 됐었는데, 계약 불이행 문제로 아쉽게 무산이 된 바 있습니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KBO와 한국의 '야구 풀'에 관심이 있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약 2년 만에 손발을 맞추게 된 겁니다.

덕분에, 다저스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샌디에이고는 1999년 이후 25년 만에 국경을 넘어 개막 시리즈를 치르게 됐습니다.

양 팀의 구단주와 스타 플레이어들은 공식 영상을 통해 "열정적인 팬들이 있고, 풍부한 야구 전통을 가진 나라에서 뛸 생각에 설렌다"며 부푼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메이저리거로 금의환향할 파드리스의 김하성 역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조국에서 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중계로만 보던 MLB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으니, 국내 야구팬들의 가슴도 뛸 겁니다. 그런데, 슈퍼스타들을 '직접 본다'는 게 다가 아닙니다.

야구 팬들의 관심을 끌 만한 거리들도 많은데요, 우선 박찬호, 최희섭, 서재응, 류현진이 몸담았었던 '국민 MLB팀' 다저스와 코리안 메이저리거 세대 교체를 이루고 있는 김하성의 파드리스 팀. 둘간의 대결 구도가 제일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겠죠.

참고로 도쿄에서 펼쳐졌던 2004년도 개막 2연전에서는 마쓰이 히데키가 홈런 포함 3안타를, 2008년도에는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5이닝 6탈삼진 2실점을, 화룡점정 2012년에는 스즈키 이치로의 '한 경기 4안타' 무력시위와 기쿠치 유세이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 펼쳐지기도 했던 바. 외국인 선수가 자국의 기를 받아 맹활약을 펼친다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한국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팬데믹 시절, 미국에 중계될 KBO 리그를 직접 소개할 만큼 우리나라 야구에 관심을 보인 다저스 소속 무키 베츠가 우리 야구 관중들에게 어떤 팬서비스를 보여줄지도 관심입니다.

스타 선수들의 메이저리그행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국내 팬을 보유한 두 팀이 서울로 온 것도 흥미로운 요소인데요, 올 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릴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와 LA 다저스행 이적설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진 '만화를 찢고 나온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 이런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펼치는 서울 시리즈를 상상해보는 것도 재밌을 겁니다.

사건 사고 많았던 올 시즌 KBO 전반기지만 야구를 향한 팬들의 사랑만큼은 변함없었습니다.

어쩌면 내년에는 팬들의 야구 사랑이 매년 시리즈가 개막하는 4월보다 조금 일찍 시작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구체적인 장소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국의 '추운 봄'을 고려해 봤을 때 유력한 개최 구장으로 거론되는 고척 스카이돔.

이제 고척에서 펼쳐질 별들의 잔치에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의 이목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제작 전용호(yhjeon95@ytn.co.kr)

그래픽 강소윤(kyeongwaryu@ytn.co.kr)

총괄 김웅래(woongrae@ytn.co.kr)

YTN 전용호 (yhjeon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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