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 이정후, 시즌 아웃 위기→ML 진출+류중일호 어쩌나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수술대에 오른다. 후반기 5강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키움은 물론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둔 야구대표팀에도 큰 악재다.
키움은 24일 "CM병원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전지대 손상은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된 것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
일단 이정후는 내일(25일) 추가 검진을 받은 뒤 수술 날짜를 정할 예정이다.
키움은 "수술 후 재활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소요되며, 회복 속도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8회 말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평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이정후가 자진해서 더그아웃에 교체 시그널을 보낸 경우가 없었는데 이날은 달랐다. 그래서 큰 부상이 염려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 역시 "내색을 하지 않는 선수이기 때문에 우려스럽긴 하다"고 걱정을 표했다.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부상이었다. 시즌 아웃 위기 가능성이 커졌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 0.996의 맹활약으로 리그를 지배한 뒤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특히 구단의 동의를 얻어 올 시즌 종료 후에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이 가능해져 어느 해보다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2023시즌 개막 후 4월까지 타율 0.218(87타수 19안타) 3홈런에 그치며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키움도 덩달아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정후는 다행히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갔다. 5월 시즌 타율을 0.266까지 끌어올렸고 6월에는 정확하게 3할을 맞췄다. 전반기를 타율 0.312 6홈런 44타점 6도루 OPS 0.848로 마치면서 이정후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후반기에서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21일 롯데전에서 2타수 1안타 2볼넷, 이튿날 3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절정의 타격감 속에서 부상 악재를 맞이했다.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입성을 준비하던 이정후였기에 이번 부상은 더욱 뼈아프게 느껴진다.
키움도 날벼락이다. 시즌 40승2무47패로 리그 8위에 자리하고 있다. 후반기 5강 싸움을 펼쳐야 하는데 이정후가 빠졌다. 외국인 타자 도슨이 팀에 합류하자마자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지만 이정후가 없는 타선은 짜임새와 화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한국 야구도 위기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국가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렸다. 이정후는 대표팀의 핵심 멤버다.
벌써 6번째 태극마크를 단 만큼 주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다. 앞선 5번의 국제대회 통산 타율 0.333(105타수 35안타)으로 활약했고, 최근 WBC도 타율 0.429에 5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러한 이정후가 빠진다. 류중일호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정후.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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