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프랑스 감성의 실용적인 CUV 푸조 408 | 맹수 연상 주간 주행등…개성 있는 디자인과 실용성 눈길

고성민 조선비즈 기자 2023. 7. 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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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408. 사진 고성민 기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푸조가 개성 있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408을 국내에 출시했다. 한국을 방문한 린다 잭슨 푸조 최고경영자(CEO)가 “(프랑스에서) 매일 타고 다니는 좋은 차”라고 소개한 차다. 출시 직후 지난 6월 국내에서 103대 판매되며, 같은 기간 푸조 전체 판매량(223대)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푸조의 주력 모델로 부상했다.

408은 푸조만의 독특한 디자인과 CUV의 실용성이 장점으로 느껴졌다. 반면 3기통 1.2L 엔진은 종종 저배기량 엔진의 한계를 나타냈다.

장시간 주행에도 팔 피로 덜해

“개성을 중시하고 자기표현에 적극적이며 감각적인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를 적극 공략하겠다.” 푸조는 408을 출시하며 디자인을 특히 강조했다. 실제로 408은 도로나 주차장에서 지나가는 사람의 눈길을 끌 만한 독창적인 외관을 갖는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중간 지점에 있는 CUV 특유의 차체부터 눈에 띈다. 각도와 채도에 따라 색감이 달라 보이는 ‘옵세션 블루(Obsession Blue)’ 외장 색상도 개성이 짙다.

408은 푸조의 상징인 사자 모양 디자인을 곳곳에 반영했다. 옆으로 치켜 올라간 듯한 헤드램프와 커다란 공기흡입구, 사자 송곳니 모양의 주간 주행등은 맹수를 연상케 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거대한 사자 머리 형상의 엠블럼이 붙어있다. 엠블럼은 푸조의 외관 디자인을 정의하는 동시에, 주행 보조 시스템에 사용되는 레이더를 보호하는 기능을 맡는다.

측면을 보면 C필러(앞쪽을 기준으로 차체의 세 번째 기둥)에서 리어램프로 이어지는 유리창이 날카로운 발톱 모양이어서 독특하다. 세단보다 높고 SUV보다 낮은 CUV의 독특한 지상고(땅과 자동차 바닥 사이의 거리)가 인상적이다. 후면은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대각선 3줄 모양 리어램프가 특징이다. 또 지붕과 뒷유리창이 만나는 지점에는 좌우 양쪽에 고양이 귀 모양의 구조물이 있다. 2열 헤드룸(머리 위 공간)을 넓히고 공기 역학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는데, 차가 귀엽다는 느낌을 준다. 푸조는 이 구조물을 캣 이어즈(Cat Ears)라고 명명했다. 캣 이어즈는 408이 0.28cd의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하는 데도 일조한다.

408은 실내 계기판과 운전대도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완전히 다른 형상이다. 계기판은 헤드업디스플레이(HUD)처럼 과감하게 높게 위치한다. D컷 운전대는 크기가 상당히 작다. 계기판이 운전대에 가려지지 않게끔 설계한 것으로, 푸조자동차가 공통으로 적용하는 아이-콕핏(i-Cockpit) 설계다. 계기판이 운전자의 시선과 보다 가까운 높이에 위치해 주행 도중 계기판의 정보를 확인하기 쉬웠다. 운전대를 잡는 손의 위치가 평소보다 훨씬 낮아 처음엔 어색했는데, 익숙해지자 장시간 주행에도 팔에 힘이 덜 들어간다는 장점이 느껴졌다.

푸조 408. 사진 고성민 기자

3기통 1.2ℓ 엔진으로 힘은 부족

408은 길이 4700㎜, 폭 1850㎜, 높이 1485㎜의 차체를 갖는다. 휠베이스(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의 거리)는 2790㎜다. 3기통 1.2L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

했다. SUV 푸조 3008과 푸조 5008이 쓰는 것과 동일한 엔진이다. 2015~2018년 4년 연속 ‘유럽 올해의 엔진’에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은 엔진이다. 푸조는 다운사이징(downsizing·엔진 배기량 축소)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낮추고 상대적으로 더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8단 자동 변속기와 조합으로 최고 출력 131마력과 최대 토크 23.5㎏·m를 낸다.

작년 푸조 5008 1.2L 터보 모델을 시승할 땐 덩치와 무게에 비해 과하게 엔진 출력이 낮다는 단점이 크게 느껴졌다. 무게중심이 낮고 공차중량이 100㎏ 이상 더 가벼운 408에선 편안한 주행감이 장점으로 다가온다. 일상 주행에서 부드럽고 정교하게 가속한다. 회전 구간에서도 차체 롤링이 적절히 억제되고, 실내는 풍절음과 타이어 소음이 적다. 동승자를 배려하는 차분한 운전을 할 때 세단처럼 편안하다. 방지턱이나 노면 요철도 부드럽게 소화하는 서스펜션을 갖췄다. 반면 급격한 가속을 요구하면 저배기량 엔진의 한계로 반응이 늦고 힘이 부족하다. 스포티한 운전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

408의 복합 연비는 12.9㎞/L다. 도심 주행에서 11.5㎞/L, 고속 주행에서 15.0㎞/L의 연비를 기록한다. 수입 가솔린차 기준으로 준수한 연비를 갖고 있다. CUV답게 SUV에 견줄 만한 넓은 트렁크가 있어 실용적이다. 408의 트렁크 용량은 536L이고, 뒷좌석을 접으면 1611L까지 늘어난다. 2열 시트는 60 대 40으로 폴딩할 수 있다.

408은 카메라와 레이더가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탑재했다. 전면 레이더를 통해 앞차와의 간격을 능동적으로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지원한다. 스톱 앤드 고(Stop & Go) 기능을 포함하기 때문에 정차 후 재출발도 수행한다. 차선 이탈 경고와 사각지대 충돌 알람 등을 기본 탑재했고, 고가 모델인 GT 트림은 차가 차선의 중앙을 유지한 채 주행할 수 있도록 운전대를 지속 조향하는 차선 유지 보조도 지원한다. 또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다만 오토 홀드(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가 정지해 있는 기능)가 빠진 건 아쉽다. 에어컨·히터 온도 조절은 물리적 버튼이 아닌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정해야 해서 약간 불편했다.

408의 트림은 알뤼르(Allure)와 GT로 나뉜다. GT 트림은 차선 유지 보조, 오토 하이빔 헤드램프 컨트롤(전조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과 함께 차내 공기 질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공기 정화 시스템, 앞좌석 마사지 시트를 탑재한다. 가격은 알뤼르 트림이 4290만원, GT 트림이 46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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