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경영 <97> 아시아권 남성 최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성악가 김태한] 동 자형 얼굴, 들어간 산근…오페라 주역 가수에 다가서는 바리톤
6월 4일 세계 3대 음악 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서울대 성악과에 재학 중인 바리톤 김태한(23)이 우승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김태한은 1988년 이 대회에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후 아시아권 남성 최초, 최연소 우승자다. 수상 기사에 나온 그의 얼굴을 보니 상학(相學)에서 가장 좋다는 넓은 동(同) 자형 얼굴이었다. 상보다 더 귀하고 좋을 그의 목소리가 궁금해 대회 준결승과 결승전 영상을 찾아봤다.
김태한의 목소리에서 ‘영웅’의 기운이 느껴졌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가운데 쩌렁쩌렁 강렬한 기개로 사람을 압도하는 목소리였다. 실제로 그는 K클래식의 세계적 위상을 드높인 영웅이 아닌가.
몸은 악기다. 목소리는 몸에서 나오는 에너지다. 장기가 큼직하고 튼튼하고 건강해야 좋은 목소리가 나온다. 목소리가 이렇게 윤택하고 풍성하며 강한 사람은 기가 세다. 기가 센 사람들은 끼도 있다. 소리에 감성과 정서를 잘 담아낸다.
소리가 타고난 사람들은 이마가 잘생겼다. 김태한의 이마도 동그랗고 굴곡이 없다. 그래서 20대 이른 나이에도 성악 인생이 화려하다. 선화예고와 서울대 수석, 2018년부터 상을 타기 시작해 2021년 국내 세 개 대회에서 2위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22년에는 국제 콩쿠르 세 곳에서 특별상, 광주 성악 콩쿠르에서 2위를 했다. 그리고 마침내 2023년 큰일을 냈다.
이마가 둥그렇긴 하지만 넓은 편은 아니다. 노력파형 이마다. 목소리는 타고났지만 수많은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 명창도 피를 토할 정도로 목소리를 연마해야 경지에 이른다. 나훈아, 송창식, 조용필 등 가왕의 자리에 오른 이들도 하루 8시간 이상 발성 연습을 한다니 성악가들은 오죽하겠는가. 김태한은 왕좌에 올랐어도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노력형 이마다.
진한 눈썹에는 ‘하면 하고 말면 말고’의 기질이 있다. 판단이 빠르고 그 판단을 표현한다. 눈썹이 차분해 매너가 좋다. 눈썹과 눈썹 사이인 명궁이 도드라졌다. 넓고 빛나며 팽팽하다. 명궁은 제3의 눈으로, 행운이 들어오는 문이다. 이 문을 활짝 열어뒀으니 긍정적인 성격이다. 혹여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더라도 슬럼프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 이 명궁에 담긴 긍정의 힘이 실력으로 승화한다.
눈두덩이 넓어 배려심이 있다. 나이가 20대라 배려보다는 감사할 줄 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듯하다. 눈이 가늘고 가로로 길다. 생각이 깊고 시야가 넓다.
그의 얼굴을 가로선으로 삼등분했을 때 이마보다 관골이 있는 중간 그리고 턱이 좋다. 이마가 잘생겼는데도 인상학자 눈에 이마가 바로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얼굴 중간과 아랫부분이 잘생겼기 때문이다. 이 화려한 20대가 그의 인생에서는 시작일 뿐이라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지금은 시작일 뿐이고 10년 뒤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시작이 남들보다 조금 더 앞섰다고 생각합니다. 안주하지 않고 정진하겠습니다.”
콧마루와 눈썹 사이인 산근이 들어갔다. 들어간 산근은 40대 초반에 맞이할 그의 변화를 의미한다. 두툼한 콧대에 푸짐한 코, 널찍하고 둥근 관골이 보여주는 40대를 기대한다.
김태한은 전 세계를 누비는 슈퍼스타가 꿈이고 오페라 주역 가수를 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의 얼굴은 그 꿈이 반드시 실현되리라는 걸 알려준다. 코가 옆으로 퍼지고 관골이 커 40대 초중반의 명예를 기대해도 된다. 얼굴이 아이돌형으로 좁으면 관골이 동그랗게 발달하지만 김태한은 넓은 동 자형으로 관골과 코의 등고선이 높고 널찍해 운기가 폭발적이다. 나이 들수록 목소리는 완숙의 경지로 들어설 것이다. 아직은 콧방울이 약하지만 40대 중반이면 콧방울도 빵빵해질 것이다. 재물과 사람이 많아진다는 의미다. 그때는 아마 세계적 팬덤이 형성될 것이다.
입이 커 스케일이 크고 포부도 크다. 흔히 돈과 명예가 들어오면 사생활이 복잡해지기 쉽다. 이것에 대한 관리만 잘하면 된다. 보통 입이 크면 느슨한 경우가 많다. 입이 느슨하면 사생활이 깔끔하지 않다. 김태한은 네모난 모양의 입술에 입술 윤곽이 뚜렷하다. 발음은 물론 언변이 뛰어나다. 이가 가지런해 성격도 긍정적이다.
큰 입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뺨이 통통하다. 단단한 뺨에 성공을 위한 욕심이 담겨있다. 넓은 턱뼈에 턱 근육이 단단하다. 지구력이 좋아 후학 양성에도 힘쓸 것이다. 턱 끝이 살짝 갈라졌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정신력을 보여준다.
김태한처럼 이마보다 관골과 턱이 더 발달한 사람은 선배·후배·동료들을 몰고 다닌다. 한마디로 ‘오지라퍼’다. 턱이 널찍해 그렇다. 귀가 앞을 향해 모이는 형상이다. 음악을 많이 듣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이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귀다. 경청은 겸손과 상통한다. 김태한처럼 일찌감치 왕관을 쓴 사람에게, 더 크고 빛나는 왕관을 쓰게 될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겸손이다.
김태한의 얼굴을 읽는 내내 세계 3대 테너인 플라시고 도밍고가 오버랩됐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는 열정으로 오페라에서도 수없이 많은 새로운 배역에 도전했고 지휘도 해냈으며 70세가 넘어서도 은퇴를 모르는 노익장을 과시한 플라시도 도밍고. 김태한의 모습에서 그가 떠오르는 건 나만의 기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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