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꿈을 현실로 만든 기업인의 출발점은 책…인생이 바뀌었다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가 읽고 추천한 책 100권
세계 3대 CEO 필독서 100
야마자키 료헤이│김정환 옮김│센시오│2만2000원│408쪽│7월 10일 발행
“나의 상상력과 실험 정신은 독서에서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회사를 나와 창업을 결심한 건 그 책을 읽고 나서였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지금의 나를 만든 건 어린 시절 동네에 있던 작은 도서관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남들보다 앞서 세상을 읽고 거대한 꿈을 현실로 바꾼 세 명의 경영자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이들이 읽고 추천한 책 100권을 ‘세계 3대 CEO 필독서 100’ 한 권에 담았다. 세 CEO는 모두 ‘열정적 독서가’로 유명하다. 사업과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과 끝없이 혁신하는 비밀을 스스로 깨쳐서 펼쳐낸 것이 아니라 수많은 책으로부터 발견하고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CEO 3인이 읽은 책들은 그 분야가 다양하다. 역사, 경제, 경영, 과학부터 자기 계발, SF(공상과학) 소설, 전기, 에세이까지. 고전뿐 아니라 최근 출간된 책도 다수 포함돼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각각 읽은 책들에 세 사람의 성공 철학과 사업 전략이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머스크는 역사와 인물, SF에 관심이 많다. ‘로마 제국 쇠망사’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 ‘스티브 잡스’ ‘반지의 제왕’ 등 그의 드라마틱하고 상상을 뛰어넘는 도전적 성향을 보여주는 책들이 엿보인다. 베이조스는 경영 서적을 집중적으로 탐독한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블랙 스완’ ‘마케팅 평가 바이블’ ‘피터 드러커 자기 경영 노트’가 대표적으로, 그는 애독서들을 아마존 직원들에게 일독을 권장하고 실제 기업 경영과 철학에 녹여 활용한다. 비즈니스뿐 아니라 폭넓은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인 게이츠는 독서의 폭이 가장 넓다. ‘총, 균, 쇠’ ‘사피엔스’ ‘팩트풀니스’부터 ‘21세기 자본’ ‘신호와 소음’ ‘마인드셋’ ‘빅 히스토리’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까지 시대를 초월하는 불후의 명저들을 섭렵해 자신의 철학으로 흡수한다.
머스크가 우주 로켓 개발을 위해 “책을 읽으면서 공부했다”고 말하며 추천한 책이 ‘점화’다. 그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재사용 로켓’을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이 기술을 실현해낸 건 그가 직접 책을 통해 기술의 근원적인 부분과 원리부터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인간을 화성에 이주시키겠다는 꿈과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 펼치는 모든 혁신의 기조는 그가 읽은 역사, 과학, SF 소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베이조스는 고객 중심주의, 장기적인 가치 중심, 끝없는 시행착오 등 아마존의 기업 철학과 문화를 만들기 위해 온갖 경영서를 섭렵하며 자신의 것으로 소화했다. 창업을 결심한 건 ‘남아 있는 나날’을 읽고 난 후였고, 아마존이 성장의 벽에 막혔을 때 경영 구루 짐 콜린스의 책을 읽고 임원 전부와 함께 저자에게 달려갔으며, 그의 유명한 ‘주주 서한’ 중 마지막에 남긴 글에는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눈먼 시계공’을 인용한다. 그는 생명 진화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책의 구절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고 아마존 직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게이츠는 누구보다 폭넓고 많은 양의 독서를 한다. MS CEO 재임 시 인터넷 시대가 올 것을 예견한 것도 책을 통해서였고, 회사가 전환점에 설 때마다 책을 통해서 헤쳐 나갔다. 게이츠는 특정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채롭게 책을 읽으며 다양하고 새로운 정보와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대신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니라, 비판적인 관점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통찰을 발휘한다.
금융자본주의인가 산업자본주의인가
문명의 운명
마이클 허드슨│조행복 옮김│아카넷│3만2000원│484쪽│6월 30일 발행
미국의 공고한 달러 패권, 신냉전의 격전지가 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미·중 갈등,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붕괴 직전의 버블, 상위 1% 계급의 부 독식과 시장을 통제해 부를 빨아들이는 약탈적인 금융 체제 등 글로벌 위기를 분석하고 인류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특히 저자는 소수의 계급이 부를 독점하는 세계를 깨부숴 경제적 양극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혁신은 위기 감수할 때 탄생
황의 법칙
황창규│시공사│2만원│308쪽│7월 4일 발행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해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남긴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혁신을 꿈꾸는 대한민국 젊은 리더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저자는 모든 혁신은 위기를 감수하고 뛰어들 때 탄생한다고 강조한다. 개인과 조직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은 ‘도전하고 성취하는 삶을 추구하는 자세’에 있다는 것이다. 리스크 테이킹의 비결을 생생한 경험담과 함께 풀어냈다.
기후 정치, 지구 절반을 동식물에게 돌려주자
지구의 절반을 넘어서
트로이 베티스, 드류 펜더그라스│정소영 옮김│이콘│1만8000원│320쪽│7월 3일 발행
“지구의 절반을 동식물의 몫으로 돌려줘야 한다.” 저자들이 제시한 독특한 기후 위기 대응 방안이다. 저자들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정치·경제 차원에서 대대적인 계획과 조정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후 위기와 자본주의를 동시에 넘어설 수 있는 이른바 ‘지구 절반 사회주의(Half-Earth Socialism)’다.
메타휴먼과의 알콩달콩 수다
다정한 비인간
한유아, 우다영│이음│1만9800원│316쪽│6월 14일 발행
메타휴먼 한유아와 소설가 우다영과의 대화를 기록한 에세이. 둘은 정해진 목표나 목적 없이, 어떤 방향이나 결론도 없이, 오직 이야기하기 위한 이야기를 나눈다. 소소한 수다와 이를 바탕으로 한 한유아의 글과 그림은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관계에 대한 열망을 돌아보고 인간과 비인간이 맺을 관계의 가능성을 가늠하게 한다. 비인간의 시선에 비친 인간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노랫말을 통해 나와 세상을 감각하다
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가
박진우│인물과사상사│1만7000원│304쪽│7월 3일 발행
대화가 없더라도 노래를 통해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음악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인간의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심리 기제를 풀어냈다. 저자는 음악을 통해 마음의 작동 방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와 타인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BTS, 트와이스, 잔나비 등 다양한 가수의 노래를 심리학적으로 조명했다.
좋은 일자리 경제학
좋은 직업 사례
(The Case for Good Jobs:
How Great Companies Bring Dignity, Pay, and Meaning to Everyone’s Work)
제이넵 톤│하버드비즈니스리뷰 프레스│26.65달러│272쪽│6월 6일 발행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가 주장하는 ‘좋은 일자리 경제학’을 담았다. 저자는 좋은 보수를 제공하는 ‘좋은 일자리’는 근로자의 존엄성을 높이고, 이는 생산성 향상 등 기업 경쟁력 강화로 연결된다고 강조한다. 저임금, 장시간 근무 등 현대 경제에서 노동자가 직면하는 어려움을 분석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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