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쏠림… 에코프로 광풍, 5년전 셀트리온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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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 시장 내 2차전지 관련주를 중심으로 '빈익빈 부익부' 흐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에코프로 그룹에 대한 쏠림 현상이 2018년 당시 셀트리온 계열사 편중 현상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움직임이 일부 소수 종목으로 결정되는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코스닥150의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상승했다"면서 "2차전지 관련 초대형주의 급등락이 반복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 증가가 지속가능한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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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가까운 믿음도 닮은꼴
쏠림땐 변동성 확대 유의해야
최근 코스닥 시장 내 2차전지 관련주를 중심으로 '빈익빈 부익부' 흐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에코프로 그룹에 대한 쏠림 현상이 2018년 당시 셀트리온 계열사 편중 현상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셀트리온과 에코프로의 이 같은 쏠림현상은 종목의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이른바 종교에 가까운 믿음에 기인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2017년 3월만해도 8만~9만원대를 오가던 셀트리온은 2018년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을 등에 업고 36만원대(3월 5일 종가 기준 36만6947원)까지 1년새 300% 이상 치솟으면서 코스닥 랠리를 이끌었다.
당시에도 셀트리온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거세지며 '팬덤'에 가까운 믿음을 형성, 오히려 기업 가치에 대한 정상적인 평가를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 들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에코프로 그룹주도 업종에 대한 객관적인 펀더멘털을 뛰어넘는 기대감에 의존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거래일 대비 1.57%(1만8000원) 상승해 120만원을 코앞에 둔 116만1000원에 마감했다. 연초 이후로는 960% 이상 오른 수치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도 각각 연초 이후 333%, 118%씩 급등했다.
지수 내 대형주 편중 현상은 지수 활황의 한계가 되기도 한다. 2018년 1월 셀트리온 3형제는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시장 내 비중 19%를 차지하면서 지수 등락에 큰 영향을 미친 바 있다.
현재 에코프로 3형제의 시가총액은 72조원에 육박해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447조원 중 내 비중은 16%에 달한다. 코스닥150으로 좁혀보면 시총 상위 5개 종목의 비중이 38%을 넘는 등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박소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코스닥150 동일가중지수(지수 구성종목의 편입 비중을 시가총액 규모와 상관없이 동일하게 구성한 지수) 상대 강도는 셀트리온 3형제에 대한 쏠림이 극심했던 지난 2018년 초반 수준까지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특정 종목에 수급이 편중되면서 밸류에이션(평가 가치)도 과열권에 진입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2.3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78배로, 12개월 선행 PER이 21배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0년 IT 버블 이후 처음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닥 상승폭인 38.3pt 중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3사의 상승 기여도가 31.8pt에 달했다"며 "이들 3개 종목의 올해 코스닥 상승에 대한 기여도도 48.9%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특정 종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다 보니 이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움직임이 일부 소수 종목으로 결정되는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코스닥150의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상승했다"면서 "2차전지 관련 초대형주의 급등락이 반복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 증가가 지속가능한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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