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신림역서 한녀 20명 죽일 것"…온라인서 살인 예고 글 확산

서울 관악구 신림동 '묻지마 흉기난동' 현장에서 묵념하는 시민들.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관악구 신림역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와 유사한 사건을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24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요일에 신림역에서 한녀(한국 여자) 20명 죽일 것"이란 제목의 '살인 예고' 글이 게시됐다.

글을 쓴 이는 게시판에 별다른 설명 없이 쇼핑몰에서 사시미칼을 구매한 내역의 인증 사진을 게시했다. 글을 올려놓은 이가 정확한 의도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림역 흉기 난동이 발생한 지 불과 며칠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신림역 인근에서 검은 복장의 남성이 15cm 크기의 사시미칼을 들고 돌아다닌다"는 목격담이 퍼진 적이 있었다. 사건이 터질 당시 신림동 인근 상인들 사이에선 수개월 전부터 이미 칼을 들고 배회하는 남성이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목격담이 실제로 퍼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2시7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 근처의 상가 골목에서 조모(33)씨가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조모(33)씨는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다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다. 그는 별다른 직업이 없고 피해자 4명 모두와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은 오는 26일 조씨의 얼굴과 실명 등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신상공개위원회를 연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