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 대통령의 장모가 법정구속되는 나라

최현진 기자 2023. 7. 24. 18: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항소심까지 충분히 방어권이 보장됐으며 죄질이 매우 나쁘다. 피고인의 관여를 부정하기 어려운 증거가 있음에도 항소심에 이르기까지 범행을 부인하고 동업자에게 책임을 돌렸다. 반성의 여지도 안 보인다."

의정부지법 제3형사부(이성균 부장판사)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76) 씨를 법정구속하면서 밝힌 이유입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항소심까지 충분히 방어권이 보장됐으며 죄질이 매우 나쁘다. 피고인의 관여를 부정하기 어려운 증거가 있음에도 항소심에 이르기까지 범행을 부인하고 동업자에게 책임을 돌렸다. 반성의 여지도 안 보인다.”

의정부지법 제3형사부(이성균 부장판사)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76) 씨를 법정구속하면서 밝힌 이유입니다. 최 씨는 통장잔고증명을 위조하고 부동산실명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운데)가 21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통장 잔고증명 위조 등 혐의 관련 항소심 재판을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씨는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2013년 4월부터 10월까지 4회에 걸쳐 저축은행에 347억 원을 예치한 것처럼 통장 잔고 증명서를 위조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또 동업자 안모 씨와 공모해 2013년 8월 도촌동 땅 관련 계약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약 100억 원의 위조된 잔고증명서를 법원에 제출한 혐의도 받습니다. 도촌동 땅을 매수하면서 안 씨 사위 명의를 빌려 계약을 체결한 후 등기하는 등 부동산실명법을 위반한 혐의도 있습니다.

최 씨는 1심에서 사문서 위조 등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가 상고하면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지만 대법원은 법률 적용이 잘 됐는지를 살펴보는 법률심이어서 사실 관계를 다투는 것은 항소심으로 끝났습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장모 사건은 과잉 수사” “억울한 면이 있다” “장모가 오히려 사기를 당했다” “10원 한장 피해를 준 게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다음 주 중에 윤 대통령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의 장모가 범죄를 저질러 법정구속된 것은 나라 망신입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의 일이라 대통령실도 입장을 표명하기 힘든가 봅니다. 하지만 후보 시절 한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야당은 검찰이 최 씨를 사기죄로 기소하지 않고 형량이 낮은 사문서 위조 등으로 기소했다며 봐주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씨는 표창장 위조로 징역 4년형을 받았는데 죄질이 더 나쁜 최 씨가 징역 1년을 받은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습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