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학생들 망쳤어”…교육 붕괴 주범으로 몰린 SNS, 소송 걸렸다
교사들이 SNS로 인해 발생하는 폭력 사건을 포함한 교내 부조리에 대응하고, SNS 중독 학생들을 상담하는 등 관련 업무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를 조장하는 SNS 회사들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취지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SNS에 과도하게 의존하며 정신적 문제를 겪은 학생들이 교사들이나 급우들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많아 미국에서도 점점 더 학생들의 훈육과 계도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약 200개에 달하는 미국 각지의 교육청들은 SNS로 인해 발생하는 교내 질서 붕괴, 학생들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의 재원이 많이 투입되고 있다며 메타(페이스북), 바이트댄스(틱톡), 스냅(스냅챗), 알파벳(유튜브) 등 SNS 운영사 4곳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벌이고 있다. 집단소송에 참여한 워싱턴주 텀워터 교육청의 질 애덤스 이사는 “우리 대부분은 SNS가 통제 불가능하다는 점에 동의할 것”이라며 “SNS로 피해를 본 학생들을 위해 자금을 마련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병합돼 진행될 이번 집단소송에는 향후 1만3000 개에 달하는 미국 각지의 교육청이 추가로 참여할 전망이다.
교육청들은 유해 콘텐츠가 아닌 SNS 자체가 문제라는 논리를 펴는 중이다. 틱톡이나 페이스북 등 플랫폼 자체가 유해한 콘텐츠를 청소년에게 주입하는 중독성 있는 제품이라 통신품위법 230조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빅테크 기업들은 학내를 어지럽히는 주범은 유해한 콘텐츠이며, 이로 발생한 손해가 230조에 의해 면책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학교 현장에서는 교권이 침해받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위험관리 서비스 업체 갤러거 바셋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미국 내 학교 2000곳에서 폭행 관련 산재 보상청구 건수는 1350건으로 최근 5년 내 가장 많았다. 팬데믹 기간 청소년들의 SNS 사용이 늘어나며 학생들의 정신 건강이 악화된 가운데 대면 수업이 재개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전미 학교 심리학자협회의 정책 책임자 켈리 스트로바흐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계속해서 목격하고 있다”며 “그 중 일부는 동료 학생들과 교직원들에 대한 폭력과 공격성으로 나타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텍사스주의 휴스턴 라마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자신의 휴대폰을 압수한 교사를 폭행하는 영상이 SNS에 공유되면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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