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억 소리 나는 마이크로 LED TV, 뭐가 다를까?
[IT동아 권택경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삼성전자
제목: 삼성전자, 89형 마이크로 LED 국내 출시
내용: 삼성전자가 89형 마이크로 LED(MNA89MS1BACXKR)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초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한다. 지난 4월 중국에 처음 출시한 89형 마이크로 LED는 압도적인 화질로 궁극의 스크린 경험을 제공하는 초프리미엄 제품이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최상의 화질을 구현하며, 베젤 없는 디자인으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선사한다. 삼성전자는 89형 마이크로 LED 출시를 기념해 이 달 말까지 제품을 구매하면 500만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에 더해 85형 더 프레임과 HW-Q990C 사운드바 패키지, 더 프리스타일 풀 패키지를 증정한다.
해설: 시중에 판매되는 TV의 디스플레이 기술은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와 별도의 광원이 필요한 비(非)자발광 디스플레이로 나눌 수 있다. LCD(액정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인 비자발광 디스플레이라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의 대표 주자다.
마이크로 LED 또한 OLED처럼 자발광 디스플레이에 속한다.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LED(발광 다이오드)를 촘촘히 배치해 화면을 표현한다. 옥외 대형 전광판과 같은 방식이지만, 소자 하나하나의 크기를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줄인 게 특징이다.
마이크로 LED는 OLED와 장점은 비슷하지만, 가장 큰 단점인 번인 문제로부터는 자유로워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다. 유기물을 소재로 활용하는 OLED와 달리 무기물을 소재로 활용하는 덕분이다. 유기물은 수명이 비교적 짧아 사용하다 보면 소자 수명이 다하면서 화면에 잔상이 남는 데 이게 바로 OLED의 한계로 꼽히는 ‘번인 현상’의 원인이다.
반면 마이크로 LED는 무기물을 소재로 활용하기 때문에 소자 수명이 훨씬 길어 번인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서도 OLED처럼 LED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며 화면을 구현하므로 명암 표현 능력도 뛰어나다.
물론 마이크로 LED에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일단 소형화가 어렵다. 그동안 전자 광고판, 즉 디지털 사이니지로만 주로 활용됐던 이유다. TV로 출시하더라도 100형(인치) 내외를 오가는 대형 제품 위주로 제품군이 구성된다. 다만 이번에 삼성전자가 89형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76형, 101형, 114형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는 소비자 선택권이 좀 더 넓어질 전망이다.
비싼 가격도 걸림돌이다. 지난 2021년 출시된 110인치 제품은 출시 당시 출고가 기준 1억 7000만 원, 이번 89형 제품은 1억 3000만 원에 달한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초프리미엄 제품이다. 실용성보다는 상징성에 좀 더 의미를 둔 제품 출시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미니 LED는 이름 때문에 혼동하기 쉽지만 사실은 비자발광 디스플레이인 LCD의 일종이다. LCD와 같은 비자발광 디스플레이는 스스로 빛을 낼 수 없기에 백라이트 유닛이라고 하는 일종의 조명 역할을 하는 부품이 필요한데 과거에는 형광등과 유사한 냉음극관(CCFL) 소재를, 최근에는 대부분 LED 소재를 사용한다. 이 백라이트용 LED를 더 작고 촘촘하게 만들어 밝기, 명암비 등을 크게 개선한 LCD가 미니 LED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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