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도시’로 성장 노리는 김창규 제천시장 “금배 유치 영광, 제천에도 상징적인 대회 될 것”[인터뷰]
지난 20일 제56회 대통령 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가 열린 충북 제천의 제천축구센터. 개막 당일에 현장을 찾은 김창규 제천시장(66)은 “대통령 금배의 명성을 잘 안다. 고교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에 축구했던 생각이 났다”며 “이런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지역에 에너지가 채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미소지었다.
대통령 금배는 2020년에 이어 3년 만에 제천시에서 진헹중이다. 김 시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대통령 금배는 고교축구에서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인데, 그런 대회를 제천에 유치했다는 것은 우리 시민에게도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스포츠 메카로 자리잡으려는 제천에도 상징적인 대회”라며 긍정적인 연쇄 효과를 기대했다.
제천시의 민선 8기 정책 비전은 ‘역동적이고 새로운 경제 도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향성에 스포츠 마케팅이 핵심 키워드다. 김 시장은 “현재 제천시는 인구 소멸 위험 도시 가운데 하나”라면서 스포츠가 ‘청정 산업’으로 매력적인 콘텐츠가 될 것임을 확신했다.
제천은 적극적으로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스포츠 도시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만 80여 개 전국 규모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지난해 55개 대회에서 크게 늘어났다. 한겨울을 빼면 한 주에 2개 대회씩 열리는 셈이다. 효과는 두드러진다. 선수단, 학부모 등 연 인원 50만명 이상이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 시장은 “스포츠 이벤트를 통한 관광 소비 효과는 일반 관광객의 5배”라며 “제천에서 한 해 농산물 생산 규모가 1000억원 정도인데, 스포츠를 통한 유무형의 경제적 파생 효과가 약 85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연 100개 대회를 열어 경제적 효과를 1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도 밝혔다.
2025년 국제한방천연물산업 엑스포를 유치한 김 시장은 “제천은 문화 관광의 도시이면서 한방 자유 치유도시”라며 “스포츠가 제천의 이미지와도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금배와 같은 큰 대회는 개최지 장기계약을 추진하면서, 동호인 및 아마추어 대회 뿐 아니라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프로스포츠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이 뿐만 아니다. 제천시청은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 동메달리스트인 체조 국가대표 여서정을 영입했다. 제천시청 체조선수단에는 여서정 외에 도쿄올림픽 남자 도마 금메달리스트 신재환까지 뛴다. 그러면서 제천은 2024년 아시아기계체조선수권, 2025년 아시아롤러선수권 등의 국제대회 개최 유치를 목표로 준비한다.
평소 족구,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을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라는 김 시장은 “제천에는 파크골프 열풍이 불고 있다. 나도 해보니 코스는 짧지만 골프의 묘미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며 시장성을 주목했다. 김 시장은 명품 파크골프장 10개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한 상태다.
김 시장은 “기반 시설, 경기 운영, 관광, 숙박, 식당 등 기반 시설 측면에서 제천이 다른 도시에 비해 월등히 우세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이며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도 약속했다. 축구, 야구, 농구 등 기존 시설을 확장하고 보완하는 계획 외에도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신규 종합체육관 건립도 추진 중에 있다.
김 시장은 “제천은 스포츠 도시로 인프라 뿐 아니라 맛과 숙박, 관광, 교통까지 여러 조건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지역 잠재력을 키우는 초일류 지방행정으로 제천의 확실한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천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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