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처럼 감미로울 것” 호주 기후장관이 블랙핑크 언급한 이유
“청정 에너지 협력을 두고 호주는 늘 한국의 목소리를 들을 준비가 돼있습니다. 호주 사람들이 ‘블랙핑크’의 시드니 공연을 기다린 것처럼요.”
크리스 보웬 호주 기후변화에너지 장관이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주한호주상공회의소 행사 연설 도중 ‘블랙핑크’를 언급하자 청중 사이에 웃음이 터졌다. 탄소중립과 함께 호주의 수출 주력 산업이 된 청정 에너지 홍보차 서울을 찾은 크리스 보웬 장관은 “양국의 에너지 협력과 관련된 이야기는 (내게) 블랙핑크가 부르는 케이팝(K-pop)처럼 감미로울 것”이라며 “앞으로 성공적인 콜라보를 기대한다”고 했다.
크리스 보웬 장관이 이 같은 언급을 한 것은 포스코·SK 등 국내 기업들이 호주 청정 에너지 산업의 핵심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호주는 ‘2030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각각 40%, 43%로 설정하면서 단기간에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야하는 비슷한 숙제를 안고 있다.
다만 호주는 넓은 국토 면적을 바탕으로 단가가 낮은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이 수월해 탈(脫)탄소 과제에선 우리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탄소 배출이 많은 석유화학·철강 부문에 강점을 가진 우리 입장에서 호주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청정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로 꼽힌다.
크리스 장관은 이날 “한국인 이회성 의장이 이끄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확인했듯 기후 비상사태를 피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하지만 양국이 파트너십을 맺어 행동한다면 에너지 안보 강화, 수십억 달러의 투자 및 일자리 창출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최악의 기후 비상사태도 피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정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는 양국은 이제 파트너십의 엑셀레이터를 밟을 때”라며 “수소, 녹색 철강 등 양국간 협력을 증진시켜야 한다. 아직 양국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했다”고 했다.
크리스 장관은 에너지 파트너로서 양국의 신뢰도 강조했다. 그는 “호주는 항상 신뢰할 수 있고 안정적이며 안전한 무역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현재까지 양국 무역 관계에 ‘에너지’가 핵심이었던 것처럼 앞으로는 ‘새로운 에너지’와 그 공급망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 장관은 24일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 25일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잇따라 만나 탄소중립과 청정 에너지 협력에 대해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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