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푸바오의 일상 궁금한 100만명… 오늘도 홀린듯 유튜브를 켭니다

박성기 2023. 7. 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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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일상으로 인기… 골드버튼 받아
재미·공감 집중한 콘텐츠에 MZ 매료돼
밈·유행어 적절히 쓴 홍보 콘텐츠까지도
'꿀잼' 영상으로 시청자들에 큰 호응 얻어

환상의 나라 담아낸 채널 '에버랜드'

"즐거운 축제가 열리는 곳. 새로운 모험이 가득한 곳. 모두 '환상의 채널'로 오세요!"

그들의 외침이 통한 걸까. '환상의 나라'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테마파크 에버랜드를 유튜브 속으로 그대로 옮겨 놓았다는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 일명 '환상의 채널'에 최근 쏟아지는 관심과 반응이 심상치 않다. 연일 국내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물론, 매주 구독자 수만 명씩을 새롭게 끌어모으며 초고속 성장 중이다. 엄청난 기세로 지난주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한 이 채널을 '대세 중 대세'라고 부르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첫 문을 연 채널 '에버랜드'는 '국내 탄생 1호' 아기 판다인 '푸바오'의 다채로운 영상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 나기 시작한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연말에 공개한 사육사 다리에 매달려 놀아달라고 조르는 푸바오 영상('하부지랑 같이 놀고 싶었던 찰거머리 아기 판다')이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인기에 가속도를 붙였고, 2021년 2월 구독자 50만 명의 고지를 넘어섰다. 이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탄탄한 열성 팬을 형성해온 이 채널은 2주 전 탄생한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에게 쏠린 전국민적 관심 속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골드 버튼' 채널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다. 채널 에버랜드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노골적 광고나 홍보 대신 '재미'와 '공감'에 집중한 MZ세대 맞춤형 콘텐츠"를 가장 큰 인기 요소로 꼽으며 "기업 유튜브 채널에 대한 거부감을 낮춰 유튜브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찾아오게 만들고 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채널 내 가장 '핫'한 콘텐츠인 '판다와쏭'은 사실상 에버랜드의 최고 인기 스타 푸바오와 그의 가족을 홍보하는 콘텐츠지만, 지루한 홍보물보다는 재미있는 동물 예능물로 여겨지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판다와쏭 영상들은 판다들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그들과 동고동락하는 사육사들과 끈끈한 유대 관계를 조명하는 데 집중한다. 판다 가족, 일명 '바오 가족'에서 '할아버지' 역할을 하는 사육사 '송바오'(본명 송영관)가 '손녀' 푸바오를 위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대나무 장난감을 만들어 주고, 이런 '손녀 바보' 할아버지에게 푸바오는 맹수의 본성을 잊은 채 애교를 부리는 식의 장면이 주를 이룬다. 시청자들은 영상 속에 담긴 이들의 '환상적 케미'와 흥미로운 서사가 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고 입을 모은다.

판다 외에 에버랜드에서 사육 중인 다양한 동물을 소개하는 '오구그레서', '하드털이범' 등의 콘텐츠들에서도 최신 유튜브 트렌드에 발맞춘 참신한 기획과 구성이 돋보인다. 레서판다 '레아'의 먹방부터 아기 기린 '마루'의 소소한 일상 브이로그, 반딧불이 사육사의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인터뷰까지. 평소 접하기 힘든 희귀 동물들의 일상과 근황을 '다큐 아닌 예능'으로 풀어내기에, SBS 인기 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 버금가는 채널로 인정받으며 동물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놓고 자사를 광고하고 홍보하는 콘텐츠들조차 최신 인터넷 밈과 유행어를 적절히 버무려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끝까지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꿀잼' 영상들로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에버랜드 직원 브이로그 '캐스트 바이 캐스트', 최신 소식과 이용 꿀팁을 전하는 '막돼먹은 막내' 등의 콘텐츠는 각기 특색있는 콘셉트로 무장한 채 에버랜드의 이모저모를 전해 시청자들이 "아, 에버랜드 가고 싶다"라는 반응을 절로 끌어내고 있다.

'기업 유튜브 채널은 재미없다'라는 편견을 깨고 100만 구독자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채널 에버랜드. 앞으로 또 어떤 매력 넘치는 콘텐츠들로 '환상의 채널'을 가득 채우며 우리에게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힐링을 선사할지,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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