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솟값 치솟고 닭값도 무섭다… 역대급 장마에 물가 비상

이환주 2023. 7. 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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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인해 다수 농가가 피해를 보면서 서민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가 침수 피해로 일부 채소 등의 도매가가 급등했고 이는 시차를 두고 소매가격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채소의 소매 가격은 당장은 큰 변동이 없지만 추후 도매 가격 변동에 따라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다음달 말복을 앞두고 삼계탕 가격 등 외식 물가도 급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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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피해 농지 여의도의 122배
폐사가축만 87만1000마리 달해
조류독감·수해 겹쳐 닭 공급 우려
정부-하림 육계공급 확대 속도

폭우로 인해 다수 농가가 피해를 보면서 서민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가 침수 피해로 일부 채소 등의 도매가가 급등했고 이는 시차를 두고 소매가격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 다음달 10일 말복을 앞두고 닭고기 가격도 급등하며 서민 경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피해 신고가 접수된 농지 면적은 23일 오전 6시 기준 3만5393㏊로 집계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의 122배가 넘는 규모다. 더불어 집중호우로 인해 폐사된 가축도 87만1000마리에 달한다. 폐사한 가축 10마리 중 9마리는 닭이다.

21일 기준 시금치 상품 4kg의 도매 가격은 5만5660원으로 평년(2만5091) 보다 2배 이상 올랐다. 1달 전 가격(1만8108원)과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올랐다. 적상추(상품)는 4kg 기준 1달전 가격이 1만8700원이었으나 현재는 8만3520원으로 약 4.5배 비싸졌다. 오이도 1개월전 1만7450원에서 현재는 5만4500원으로 3배 이상 올랐다.

채소의 소매 가격은 당장은 큰 변동이 없지만 추후 도매 가격 변동에 따라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채소 소매가의 경우 상품 작황과 수확 주기 등에 따라 소매 가격에 반영되는 시기가 다르다. 특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지속될 경우 향후 인상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복날 보양식으로 가장 많이 찾는 닭고기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닭고기 도매가격은 ㎏에 3954원으로, 지난해 같은달(3477원)과 비교해 13.7% 올랐다. 다음달 말복을 앞두고 삼계탕 가격 등 외식 물가도 급등한 상황이다.

올해는 닭고기 공급량이 4% 정도 적은데 이번 수해로 육계가 76만 마리 이상 폐사하며 닭고기 공급 대란이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3일 육계관련 회사 10여 곳을 소집해 '닭고기 공급확대를 위한 수급조절협의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 조류독감(AI) 영향으로 전국에서 515만 마리의 닭 및 종란이 살처분 되고, 이상 고온 등으로 생산성이 떨어져 육계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곡물가 인상과 환율 상승 등으로 국내 닭 농가의 닭 공급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하림은 육계 공급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에 발맞춰 7월에도 육계 공급 확대를 위한 4차 공급 확대에 나섰다. 하림은 오는 8월 21일부터 미국, 유럽 등지에서 30만개의 종란을 수입하고 추후 240만개를 수입해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종란 수입후 육계 출하까지 약 2달이 걸리는 만큼 10월은 돼야 해당 물량이 풀리게 된다.

농식품부는 김치의 주 재료인 배추와 무 수급이 불안할 경우 정부 비축분을 시장에 즉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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