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국제우편물’ 신고 닷새 동안 2,141건…“대테러 혐의점 없다”
[앵커]
울산의 한 장애인 시설에서 수상한 우편물이 배송된 지 닷새 만에 2천여 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국무조정실은 해당 우편물들에 대해 아직까지 테러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정해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 시설에 수상한 국제 우편이 도착했다는 신고 이후, 유사한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접수된 수상한 국제 우편물 신고는 모두 2,141 건.
경기 668건, 서울 530건, 경북 101건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679건의 우편물을 수거해 조사중입니다.
나머지 1,462건은 오인 신고로 확인됐습니다.
우편물은 대부분 속이 비었거나 이쑤시개 혹은 화장품 샘플 등이 들어있었던 걸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발송지는 대부분 타이완으로 표시돼 있었지만, 경찰은 해당 우편물들이 중국에서 발송된 뒤 타이완을 거쳐 한국으로 반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우편물들에 테러 혐의점은 없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는 관련 기관 합동 분석 결과, 현재까지 테러와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일 최초 신고가 접수된 울산 장애인시설 우편물에서는 1차 검사, 추가 정밀검사 모두 위험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당시 어지러움 등을 호소한 복지시설 직원들도 검사 결과에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해당 우편물들이 이른바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브러싱 스캠이란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 실적을 높이기 위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무작위로 보내는 방식의 사기입니다.
다만 우정사업본부는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사한 국제우편물의 국내 반입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국내에 반입된 우편물도 안전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배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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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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