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잘나가는 2차전지···사모펀드도 투자경쟁 가열
신규 투자 유치에 PEF 몰려
SK온은 5조 자본 조달 성공
단기간 확 높아진 기업가치에
섣불리 투자 결정 못하기도
증시에서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는 가운데 사모펀드(PEF)들의 투자 경쟁도 한층 격화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재원산업은 최대 5000억 원의 신규 투자 유치를 상반기에 마무리하려 했지만 미뤄지고 있다. 국내 최대 사모운용사인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어펄마캐피털·스틱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캐피탈 등 주요 사모펀드들이 투자 제안서를 내며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오르면서 사모펀드 등 기관투자가와 기업가치 산정을 놓고 이견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에코프로(086520)가 최근 황제주에 오르고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상장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재원산업뿐 아니라 최근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투입된 사모펀드들의 투자금도 수조 원에 달한다. 전기차 배터리 완제품을 생산하는 SK온이 최근까지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등을 통해 약 5조 원을 동원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SK온은 지난해 하반기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1조 2000억 원)을 시작으로 5월 MBK파트너스 컨소시엄(1조 6000억 원) 등에서 대형 투자 유치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특히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는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을 필두로 힐하우스캐피털, 중동의 큰손인 카타르투자청(QIA)까지 참여해 배터리 산업의 뜨거워진 투자 열기를 입증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에코프로그룹에 2021년부터 투자를 계속 확대해 추후 잭팟을 노리고 있다. IMM인베는 2021년 에코프로가 발행한 4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에 500억 원을 투자했다. IMM인베는 이어 올 상반기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각각 550억 원(CB)과 900억 원(지분)을 투자했다.
지난해 3500억 원 규모로 모빌리티 펀드를 결성한 JKL파트너스도 올 초 2차전지 관련 상장·비상장사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했다.모빌리티 펀드를 활용해 DSEV와 삼아알미늄(006110)에 각각 700억 원, 321억 원을 투자한 JKL은 이미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해 LS(006260) MnM(옛 LS니꼬동제련)의 주식으로 교환 가능한 LS 교환사채(EB)에 총 4700억 원을 투자했고 내년 이후 LS MnM의 상장을 추진해 투자 수익 회수에 나설 계획이다.
뜨거워진 배터리 투자 열기에 힘입어 주요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본을 조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LG화학(051910)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 주식으로 교환 가능한 EB를 최근 총 20억 달러(약 2조 5600억 원) 규모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주식연계채권 중 202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엘앤에프(066970) 역시 당초 4억 달러로 예정된 EB를 5억 달러(약 6400억 원)로 증액,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대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 사업을 인수해 덩치를 키우는 사례도 최근 주목받았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지난해 총 2조 9000억 원을 투입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머티리얼즈)를 인수했고 SKC(011790)는 1조 2000억 원에 KCFT(현 SK넥실리스)를 사들여 주력 사업을 2차전지 소재로 탈바꿈하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훌쩍 높아진 2차전지 관련 기업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부담을 느껴 대형 펀드를 결성하고도 쉽게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모습도 목격된다. 한 배터리 투자 펀드 관계자는 “최근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너무 급등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기준을 마련하거나 합의하기가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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