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 부상에 로고까지 바꾼 ‘트위터’… SNS·결제·게임 아우르는 ‘슈퍼 앱’으로 변신하나
새 로고 ‘X’ 선보여… ”모든 기능 탑재한다”
스레드 등장에 이용자, 광고주 빼앗긴 트위터
새 수입원 얻기 위해 결제 기능 강화한 슈퍼앱 꿈꿔
메타가 트위터 대항마로 선보인 소셜미디어(SNS) ‘스레드’가 주목을 받자 트위터가 로고까지 바꾸며 반격을 예고했다. 이는 트위터를 ‘슈퍼 앱’으로 만들기 위한 초석으로 보인다. 슈퍼앱은 메시징, 소셜네트워킹, 디지털 결제, 티켓예매, 차량호출, 음식배달,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한 앱을 의미한다. 중국 위챗과 알리페이, 한국 카카오톡, 동남아시아 그랩 등이 대표적이다.
◇ 실시간 소통 정체성까지 버린 트위터… ‘슈퍼 앱’ 도약 준비한다
23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 로고를 교체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로고인 알파벳 ‘엑스(X)’를 공개하며 “우리는 트위터의 기존 브랜드, 나아가 모든 새들에게 곧 작별을 고할 것이다”라고 했다. 트위터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 건물 벽면에 ‘X’ 로고를 레이저로 비추며 본격적인 홍보 활동을 개시했다.
트위터의 로고 교체는 앞으로 트위터가 정체성을 바꾸고자 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소통 중심의 SNS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라는 의미다.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는 우리가 소통하는 법을 바꾸며 큰 인상을 남겼으며, 이제 ‘X’로 더 나아가 전 세계 광장을 바꾸겠다”라고 했다.
‘트위터’라는 이름은 ‘새가 지저귄다’라는 뜻의 ‘트윗(tweet)’에서 따왔다. 새들이 지저귀듯이 짧은 글로 실시간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상황을 중계하는 트위터의 정체성을 담은 것이다. 이 때문에 트위터는 특정 연예인의 팬덤, 공통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 등이 결집하는 SNS로 사용됐다. 반면 ‘X’에는 메시징을 넘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알파벳 X는 일반적으로 수학에서 알 수 없는 미지의 수를 의미한다. 그만큼 메시징, 쇼핑, 원격 차량 호출 등 다양한 기능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종합 서비스 앱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이번 로고 교체에 담겼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X엔) 머스크가 중국의 위챗과 유사한 ‘슈퍼앱’을 만들려는 비전이 담겼다”라고 분석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3월 “(트위터가) 단순 소셜미디어에 그치지 않고 금융 생활의 중심에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라며 비전을 설명하기도 했다.
슈퍼앱에서의 핵심은 앱에서 다양한 소비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결제 시스템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트위터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송금업자 라이선스(MTLs)를 의무화한 모든 주(州)에 라이선스를 신청해 둔 상태다. 이에 결제 기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경제활동이 가능한 앱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트위터가 개편 서두르는 이유… 급부상하는 라이벌 ‘스레드’가 있다
트위터가 변화를 도모하는 배경엔 ‘제2의 트위터’를 표방하며 등장한 메타의 새 SNS ‘스레드’의 부상이 있다. 스레드는 게시물 1개당 500자 이내의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지난 5일 출시돼 나흘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트위터를 이탈한 SNS 이용자는 물론 스레드와 연동된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다수 플랫폼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스레드엔 해시태그, 검색 등 트위터에서는 가능한 일부 기능이 없어 스레드 일일 활성 사용자수(DAU)는 최근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메타는 누가 자신을 팔로우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팔로우 탭’과 ‘번역’ 기능을 추가하는 등 다수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트위터와 유사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새로운 SNS가 등장한 만큼, 트위터 역시 차별화 방안이 절실했던 것이다.
트위터는 스레드의 등장으로 광고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새로운 수익 모델이 시급해졌다. 지난 15일 머스크는 “광고 수입이 50% 떨어진 데 더해 채무 부담이 심해졌고 현금 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라고 했다. 스레드 가입자 수가 증가할수록 트위터에서 이탈한 광고주가 다수 스레드로 이동하면서 트위터의 광고 수입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광고 대행사 티누이티의 나타샤 블루켄크론 부사장은 지난 1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 체제 아래 트위터에서 인종차별 및 혐오 표현 게시글이 계속 증가하면서 광고주들이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우려 때문에 트위터에서 광고를 중단했다”라며 “이들은 스레드가 새로운 광고 옵션으로 등장한 것에 대해 들뜬 상태다”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
- [단독] 김가네 김용만 회장 성범죄·횡령 혐의, 그의 아내가 고발했다
- 4만전자 코 앞인데... “지금이라도 트럼프 리스크 있는 종목 피하라”
- 국산 배터리 심은 벤츠 전기차, 아파트 주차장서 불에 타
- [단독] 신세계,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