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 친절했나요? 팁 줄 수 있어요"…카카오 T '팁' 반응은

최우영 기자 2023. 7.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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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 T'가 친절한 택시 기사에게 최대 2000원의 팁을 주는 서비스를 도입하자 이를 둘러싼 이용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카카오모빌리티와 가맹택시협의체의 상생논의 테이블에서 기사들은 "택시요금은 올랐지만 고객 수요가 줄어 정작 수입이 감소한다"며 "서비스 개선을 위하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게 선택적으로 팁을 주는 시스템이 생기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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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사진=뉴시스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 T'가 친절한 택시 기사에게 최대 2000원의 팁을 주는 서비스를 도입하자 이를 둘러싼 이용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처럼 팁 문화가 굳어져 고객에게 또 하나의 요금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부정적 의견과 서비스 질 개선에 기여해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는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긍정론이 맞서는 것이다.
친절한 기사에게 1000~2000원 자율적으로 주는 '감사 팁'
24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 T는 지난 19일부터 '감사 팁'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운행에 만족한 고객이 자발적으로 요금 에 더해 팁을 결제하는 것이다. 다른 택시플랫폼 중에는 아이엠(i.M)과 타다 등이 이미 채택한 정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반 호출 외에 카카오블랙, 모범택시, 벤티, 카카오블루 등만 기사 팁 정책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승객이 운행을 마친 뒤 기사에 대한 별점 평가를 할 때 5점을 줄 경우 1000원, 1500원, 2000원 중 선택해서 팁을 추가결제 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사들이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 뒤 보답을 받는 경험이 축적되면 운행 서비스의 질이 개선되고 이는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승객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감사 팁은 카드수수료를 제외하고는 전액 기사에게 전달된다.
일부 고객 "비용부담으로 전가될까 우려"
감사 팁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주로 "비용 부담이 더해질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제품값의 15~25%를 거의 일률적으로 받아가는 미국의 팁문화처럼, 한국에서도 팁을 안 주는 고객에게 면박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급격히 인상된 택시요금에 대한 고객 불만이 감사 팁 정책으로 표출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하차 후에 별점을 매기면서 팁을 줄지 여부를 고객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혹여나 하차 전부터 팁을 강요하는 기사가 있다면 누적 횟수에 따라 경고 및 배차제한 조치 등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카카오 T '기사 팁' 제도는 택시기사들의 요청에 따라 만들어졌다. 지난해부터 카카오모빌리티와 가맹택시협의체의 상생논의 테이블에서 기사들은 "택시요금은 올랐지만 고객 수요가 줄어 정작 수입이 감소한다"며 "서비스 개선을 위하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게 선택적으로 팁을 주는 시스템이 생기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카카오 T의 팁 제도 도입에 대해 택시기사들은 "카카오가 약속을 지켰다"며 호평하는 분위기다.
"팁 받으려 친절해질 기사들 생각하면 다행"
지난 3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의 택시정류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지역 택시기본요금은 지난 1일 4300원으로 1000원 인상됐다. /사진=뉴스1
감사 팁 제도에 대한 긍정적인 고객 반응도 있다. 카카오 T가 의도한대로 기사들이 "친절하고 신속하게 운행하면 팁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택시 승차 경험의 질이 전반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특히 감사 팁은 '별점' 평가를 마친 뒤에야 줄 수 있는데, 대다수의 승객들은 별점을 매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말 친절한 기사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경우에 주로 승객들이 별점을 평가한다. 때문에 감사 팁은 이러한 양질의 기사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엠택시의 경우 팁을 최대 1만원씩 줄 수 있도록 하지만 그동안 비판이 없다가, 대부분의 국민들이 쓰는 카카오 T에 도입되니까 이제야 적정성 논란이 나타나고 있다"며 "서비스 초기에 감사 팁의 지속 여부를 예측하긴 힘들지만, 다른 기업의 서비스들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시장 논리에 따라 적격 여부를 판단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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