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新동력 그린수소 호주 플랜트서 가능성 모색"
호주 신재생사업 새 먹거리
자원순환·2차전지 소재산업
3대 신사업 경영 전략 자신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2차전지 소재 사업 분야에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아연과 연(납) 등 비철금속 제련업에 집중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에 보다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지난 연말 고려아연의 3세 경영이 닻을 올린 가운데 최 회장이 본격적인 자기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논현동 고려아연 본사에서 임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가진 자리에서 "수소 인프라 개발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중"이라며 "호주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건설하고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생산 플랜트를 구축하며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최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미래성장전략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를 제시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2차전지 소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자원순환의 3대 신사업을 일컫는다. 1974년 창립 후 비철금속 제련업 분야에서만 한 우물을 판 고려아연의 첫 사업 확장 시도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이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이 바로 3대 신산업"이라며 "그간 축적한 기술력과 인적자산을 감안할 때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2021년 호주 퀸즐랜드주에 세운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해 이를 국내에 들여와 2050년부터는 100% 친환경 아연(그린징크)을 생산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곳에선 최대 발전 용량 3000㎿의 대규모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생산시설 건설이 진행 중이다. 호주 생산단지에선 현재 태양광에너지로 생산한 그린수소를 운송 트럭 등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시범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974년 고려아연 창립 이래 임직원들이 모여 격의 없이 토론하는 타운홀미팅이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75년생인 최 회장 취임으로 일어난 변화다. 그는 이 자리에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참석해 회사 경영 외에도 하루 일과나 스트레스 해소법, 독서습관 등 가벼운 주제에 대해서도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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