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멈춘 한빛원전 2호기 폭염 앞두고 전력수급 우려
원인 파악까지 수일 걸릴 듯
원안위 "방사능 유출없어"
전남 영광의 한빛 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급수 이상으로 갑작스레 발전을 중단했다. 장마철 이후 본격적인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력 수급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4일 오전 11시 57분 한빛 2호기(95만㎾급)의 발전이 자동 정지됐다고 밝혔다. 한빛 2호기는 이날 한국전력과 연결된 송전선로에 과부하를 막아주는 고장 파급방지장치(SPS)를 시험했고, 이 과정에서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서 증기발생기(터빈)가 멈춘 것이다. 이에 따라 원자로 발전도 자동으로 정지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증기발생기 저수위에 따른 원자로 보호 신호 발생으로 원자로가 자동 정지됐다"고 설명했다. 즉, 원자로 증기발생기에 들어가는 급수의 수위가 갑자기 낮아져 저수위 경보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됐다는 얘기다.
한수원은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자재 교체 등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원인 조사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산하 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맡는다. 원안위는 외부로의 방사능 유출 등 특이 사항 없이 안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987년 가동을 시작한 한빛 2호기는 2026년이면 설계수명이 만료된다. 한빛 2호기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전임 문재인 정부에선 설계수명 기한에 맞춰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노후 원전에 대한 계속운전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한빛 2호기는 지난달 말 원안위에 계속운전을 위한 주기적 안전성 평가보고서를 제출했다.
본격적인 폭염을 앞두고 한빛 2호기가 돌연 가동을 중단하자 일각에선 전력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한빛 2호기 가동 중단이 전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다른 발전기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체 전력 설비용량은 약 140GW에 달하며, 이 가운데 한빛 2호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1%가 채 안 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여름철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해 원전 가동을 최대한 늘려 태양광발전의 간헐성을 보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올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를 92.7GW로 전망했다. 예외적인 기상 조건을 감안한 최대 전망치는 97.8GW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최대 전력 공급능력은 역대 최대인 106.4GW로 제시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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