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견한 여중생들”…폭우속 맨발로 배수구 뚫어 침수 막았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3. 7. 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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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서 폭우로 무릎까지 침수
신항중 1학년들 쓰레기 걷어
창원교육지원청 “표창 검토”
[사진 출처 = 경남MBC]
폭우로 도로가 잠기자 여중생 4명이 바지를 걷어붙인 채 맨발로 배수구를 뚫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폭우 속 여중생 4명이 한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경남 MBC가 지난 20일 보도한 폭우 속 용감한 여중생의 모습이 담겨있다.

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두동 신항 부영아파트 5차와 6차 사이 왕복 6차선 도로에 성인 무릎 높이까지 빗물이 찼다.

이곳은 매년 장마철이면 도로가 침수되는 상습 침수 구역이다.

그러던 중 인근 신항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 4명이 배수구로 다가갔다.

이들은 빗물 속에서 우산으로 열심히 배수구를 뚫기 시작하더니 “우리 발로 빼자, 발로”라고 말하며 슬리퍼를 신은 발로 하수구에 파묻힌 각종 쓰레기와 낙엽, 이물질 등을 걷어냈다.

그렇게 2시간 동안 배수구 6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여학생 4명이 직접 치웠다. 이후 고여있던 물은 하수구로 회오리치듯 빠졌다.

그러자 학생들은 “와, 우리 진짜 물 많이 뺐다”고 기뻐했다. 이들은 빗자루와 슬리퍼로 남은 쓰레기를 모으는 등 도로를 깨끗이 청소하고 떠났다.

[사진 출처 = 경남MBC]
당시 쓰레기를 치운 학생 중 한 명인 김연우 양은 “지렁이 사체도 있었고 맥주캔, 박스, 비닐, 특히 나뭇가지랑 낙엽이 제일 많았다”고 말했다.

이규은 양도 “물이 생각보다 너무 깊길래 이거 진짜 안 치우면 아예 침수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직접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힘들었을 텐데 큰일 했다”, “어른보다 낫네”, “진짜 대견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창원교육지원청은 이들 4명에게 표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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