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어 제주…美핵잠, 사흘만에 또 입항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7. 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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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급 핵잠 아나폴리스함
핵·미사일 위협하는 北 압박
미국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인 아나폴리스함이 24일 한국 해군 장병들의 환영을 받으며 제주해군기지로 입항하고 있다. 해군

미국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인 아나폴리스함(SSN-760)이 24일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다. 핵무장이 가능한 전략핵잠수함(SSBN)이 부산을 떠난 지 사흘 만에 또다시 미국 핵잠수함이 한반도에 기항한 것이다.

이날 장도영 해군 서울공보팀장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아나폴리스함 입항은 작전임무 중 군수 적재를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장 팀장은 "한미 해군은 아나폴리스함 입항을 계기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교류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 해군이 아나폴리스함 기항을 계기로 연합훈련을 펼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한미 국방당국 간에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미국 핵잠수함이 군수품 적재 등을 위해 한국 내 해군기지에 기항했던 사례는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이 핵잠수함을 사흘 간격으로 공개하면서 한반도에 전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한미가 은밀하게 운용하는 핵잠수함의 잇따른 한반도 행보를 공개한 것은 그 자체가 대북 경고·압박 메시지로 해석된다. 한미는 북한이 27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계기로 대남·대미 핵·미사일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아나폴리스함 입항을 공개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배수랑이 6000t 안팎인 'LA급' 잠수함인 아나폴리스함은 토마호크 등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등을 운용한다. 이 잠수함은 지난해 9월 동해 공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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