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 배우고 갑니다"…황준서와 장현석 그리고 장충고와 마산용마고의 아름다운 명승부 [MD목동]

2023. 7. 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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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목동 김건호 기자] "한 수 배우고 갑니다."

황준서(장충고)는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 마산용마고와의 맞대결에 8회말 무사 1, 3루 상황에서 등판해 2이닝 동안 실점 없이 1피안타 3사사구를 기록하며 장충고의 3-2 승리를 지켰다.

장충고가 3-0으로 앞선 8회말 조동욱이 선두타자 김선엽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선엽의 도루와 포수 류현준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3루가 됐다. 이어 이승현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며 무사 1, 3루가 됐다.

장충고는 조동욱을 내리고 황준서를 마운드에 올렸다. 황준서는 전태현을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시작했다. 하지만 차승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손율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가 됐고 권희재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점수 차가 1점 차로 좁혀졌다.


황준서는 이진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다시 만루 위기에 놓였다. 단타 하나면 역전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황준서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김주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황준서는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정지성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시작했다. 이어 김선엽의 희생번트와 이승현의 진루타로 2사 3루 위기에 놓였지만, 전태현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4강행 티켓을 지켰다.


황준서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조금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재밌게 경기해서 기분은 좋다"며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변화구 제구가 좀 안 됐던 것 같다. 그 부분이 아쉽다. 만족스러운 부분은 어쨌든 막았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무사 1, 3루 등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을 때 마음가짐에 대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도 3-2였다. 점수를 다 줘도 된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던졌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고교 최대어'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황준서와 마산용마고 장현석의 맞대결이었다. 장현석은 3회초 등판해 6⅔이닝 동안 실점 없이 3피안타 4사사구 14탈삼진 102구 역투를 펼쳤다. 장충고와 마산용마고는 끝까지 치열한 경기를 치르며 아름다운 명승부를 만들었다.


황준서는 장현석과의 맞대결에 대해 "가장 잘한다는 선수와 함께 경기를 한 것이 영광이다. 많이 배우고 가는 것 같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102구를 던진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 같다. 한 수 배우고 간다"며 "끝나고 현석이가 우승하라고 했다. 나는 너무 잘 던진다. 수고했다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4강 진출에 장충고는 2020년 이후 3년 만에 청룡기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24일 오후 2시 목동야구장에서 경북고와 강릉고 맞대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황준서는 "우리는 항상 경기를 치를 때마다 결과가 어떻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를 한다. 결과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충고 황준서가 24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진행된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마산 용마고와의 8강전 8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장현석과 황준서.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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