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편의점株 … 올해 주가 20% '미끌'

코로나·고물가에 호황 구가
올 들어 이익 줄고 성장주춤
수익 좌우 최저임금도 올라
향후 실적 전망 다소 엇갈려
본업 부진한 GS리테일보다
BGF리테일에 더 높은 점수

코로나19 사태와 고물가로 초호황을 겪었던 편의점업계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물가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편의점 이익이 줄어든 데다 국내 편의점업계 양대 산맥인 GS25와 CU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GS리테일과 BGF리테일 주가가 각각 24.3%, 22.1% 하락했다.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두 종목에 대한 증권사 전망은 엇갈렸다. GS리테일은 최근 호텔, 디지털 등 여러 신사업을 진행했는데, 증권업계는 결국 편의점 경쟁력 회복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2년간 영업이익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 부담이 있으나 올해 모든 수익성 지표에서 편의점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GS리테일 주가는 2만1300원, BGF리테일 주가는 16만4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약 7개월간 각각 24.3%, 22.1% 하락했다. 작년 1년 동안 GS리테일 주가는 7.4% 하락했지만 BGF리테일은 44.7% 상승했다. 두 기업 주가가 크게 출렁인 것은 편의점이 코로나19 기간에 고성장한 데다 고물가 수혜업종이기 때문이다. 외식 물가가 폭등하면서 저가 도시락 열풍으로 편의점이 직장인과 가계의 주요 식품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업계 수익성에 큰 변수로 작용하는 최저임금 시급이 작년과 올해 각각 5.1%, 5% 인상됐고 내년의 경우 올해보다 2.5% 오른 9860원으로 결정됐다.

GS리테일 사업 부문은 편의점(전체 매출의 69%), 슈퍼마켓(12%), 홈쇼핑(11%), 파르나스 호텔(3%), 디지털 커머스(기타 4% 포함) 등 다양하다. 하지만 주력 사업인 편의점 실적이 아직 회복을 못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증권사가 올해 2분기에 GS리테일이 전년 동기 대비 5.36% 상승한 2조9680억원의 매출액과 69% 상승한 8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BGF리테일 주가도 올해 들어 20% 이상 하락했지만 지난 2년간 영업이익이 고성장한 데 따른 기저 부담 때문일 뿐이며, 최근 주가 하락은 다소 과도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2021년 BGF리테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27% 상승했다.

2분기 BGF리테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한 2조910억원, 영업이익은 13% 상승한 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BGF리테일의 사업 부문은 가공식품(전체 매출의 43%), 담배(38%), 식품(13%), 비식품(6%)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를 정점으로 식품 물가 상승률이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CU의 객단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판매단가가 높은 가정간편식(HMR) 등 식품 판매 비중이 상승하기 때문"이라며 "속칭 담배 가게에서 식료품점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의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