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과열 신호에 … 인버스ETF 한달새 8600억 유입
지수조정 예상하고 하락 베팅
최근 코스피 상승 흐름이 둔화된 반면 코스닥은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 급등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코스닥이 과거 2000년대 '정보기술(IT) 버블'을 연상케 하는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는 경고가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가 1.77% 상승할 동안 코스닥은 7.64%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51.59%), 에코프로비엠(53.21%) 등 2차전지주가 급등하며 코스닥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주들이 기업 실적 등 기초 여건(펀더멘털)보다 수급 영향을 크게 받으며 고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영증권은 지난 21일 기준 코스닥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2.3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78배까지 올랐다고 분석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12개월 선행 PER이 21배를 넘어선 것은 2000년 IT 버블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 초대형주의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코스닥150의 변동성 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펀드 시장에선 코스닥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8630억원이 유입돼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전체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향후 코스닥 지수 조정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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