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무역 적자인데…유가 상승세에 하반기 경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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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마지막 버팀목인 '저유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16개월 만에 무역 수지가 흑자로 전환한 데에는 저유가로 인한 원유 수입액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 6월 무역수지는 16개월 만에 1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무역수지 개선이 수입 감소에 상당 부분 기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큰 틀에서 유가 상승 압력보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의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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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마지막 버팀목인 '저유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16개월 만에 무역 수지가 흑자로 전환한 데에는 저유가로 인한 원유 수입액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유가가 오르면 무역수지가 대규모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도 14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2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76.59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4주 전(6월 27일) 가격인 67.70달러와 비교하면 11.13% 오른 것이다. 아직까진 지난해보다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앞으로 유가가 더 오를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과 인도 등의 '생산 대국'이 경제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면서 수요가 폭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 동안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결정했다.
조지프 맥모니글 국제에너지포럼(IEF) 사무총장은 22일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장관 회의 부속 회담에 참석한 후 CNBC 인터뷰에서 "석유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됐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가 올해 하반기 200만 배럴의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저유가에 기대어 간신히 선방하는 상황이라 유가가 상승한다면 하반기 경제 회복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무역수지는 16개월 만에 1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년 대비 6.0% 감소한 542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입이 531억 달러로 더 크게(11.7%)으로 감소하면서 흑자가 난 것이다.
7월 들어서는 다시 무역수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312억 달러, 수출은 326억 달러로 14억 달러 적자였다. 수출이 15.2% 줄었고, 수입은 28.0% 감소했다. 특히 수입액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원유 수입은 53.3%나 축소됐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기 전에 원유 가격이 다시 오른다면 정부가 기대하고 있는 '상저하고(상반기에 낮고 하반기에 높음)'도 무산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4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투자 부진에 따른 원자재·자본재 수입 둔화 등으로 수입이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서비스 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소득수지 흑자 큰 폭 확대와 상품수지 회복 등으로 230억 달러 수준의 흑자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무역수지 개선이 수입 감소에 상당 부분 기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큰 틀에서 유가 상승 압력보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의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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