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脫아스파탐' 가속…알룰로스 양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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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하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아스파탐의 하루 섭취 허용량 기준을 바꾸지 않기로 지난 14일 결정하면서 식품업계가 우려했던 '아스파탐 쇼크'는 벌어지지 않았다.
대상이 알룰로스 양산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우선 국내 시장을 두고 선발업체인 삼양사와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다른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도 아스파탐 같은 인공 감미료보다 알룰로스 같은 천연 감미료 개발·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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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칼로리 감미료 시장 급성장
삼양사와 경쟁…"전세계 공략"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하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아스파탐의 하루 섭취 허용량 기준을 바꾸지 않기로 지난 14일 결정하면서 식품업계가 우려했던 ‘아스파탐 쇼크’는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소비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식품업계에서의 탈(脫)아스파탐 움직임은 한창 진행 중이다.
대표적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이 한차례 홍역을 치르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는 천연 감미료를 대안으로 미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삼양사, 대상 등 식품소재 사업을 펼치는 기업들도 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상은 총 300억원을 투입해 전북 군산에 국내 최대 알룰로스 생산설비를 준공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건포도 등에 들어있는 천연당이다. 설탕과 비슷하거나 조금 덜한 정도의 단맛을 낸다.
설탕의 200배에 달하는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에 비해 단맛은 훨씬 덜하지만, 천연 감미료이면서 칼로리가 설탕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장점이 있다. 알룰로스는 탄산음료·스포츠음료 등 음료뿐 아니라 케이크·빵 등 디저트류에도 설탕 대신 쓸 수 있다.
대상이 알룰로스 양산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우선 국내 시장을 두고 선발업체인 삼양사와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삼양사는 2016년 액상 알룰로스 대량 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2019년 울산에 알룰로스 전용공장을 지었다.
2020년부터 생산을 본격화했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울산에 신공장도 건립 중이다. CJ제일제당도 2016년 알룰로스를 생산했지만, 사업 효율화의 일환으로 사업을 중단했다.
다른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도 아스파탐 같은 인공 감미료보다 알룰로스 같은 천연 감미료 개발·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사업이기 때문이다. 알룰로스는 자연에서 소량 존재하는 희소당이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까다로워 가격이 비싼 편이다.
아스파탐 논란 이후 천연 감미료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호재로 거론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감미료별로 특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아스파탐을 모두 천연 감미료로 대체하기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소비자들이 아스파탐 논란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천연 감미료에 대한 선호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대상보다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든 삼양사는 양산 3년 만인 지난해 알룰로스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 증가율은 120%에 달한다. 대상은 앞으로 해외 진출을 목표로 알룰로스 생산 규모를 키워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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