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런’ 육상의 저변확대 위해 오늘도 달린다···강명호 대표 “거친 숨소리와 열정에 심장충격”
[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 국내·외를 섭렵한 스포츠 영상의 ‘대가’ 강명호 대표가 육상전문 매체 ‘데일리런(DailyRun)’을 창간,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국내에선 아무도 가지 않은 길, 모두가 버티기 힘들 거라 예단했지만 보란 듯 활성 상태다. 1년이 지난 지금, 데일리런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9만명에 육박한다. 해외독자의 유입도 급등세다.
강 대표는 스포츠서울 기자 출신으로 30년 넘게 현장을 누빈 스포츠계의 산증인이다. 그의 카메라 셔터는 야구,축구,농구,배구 등 4대 메이저 종목을 모두 아우른다. 특히 2000년대 미국 특파원으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활약상을 국내에 생생하게 전달하며 ‘명호형’ 팬덤을 일궜다.
단 하루도 스포츠 현장을 떠나지 않으며 독보적 일가를 이룬 강 대표가 육상과 장애인스포츠 등으로 스펙트럼을 더 확장한 것.
그 열정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강 기자는 지난해 5월 육상 전문 매체를 창간했다. 1년이 지난 현재, 생생한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육상 전문 매체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육상 카리나’ 김민지를 발굴하는 등, 그의 카메라가 향하는 곳에 스타가 탄생하고 있다. 덩달아 국내 육상 인기도 동반 상승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강 대표는 유난히 국내에서 소외된 육상에 주력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4월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열린 대구를 찾았는데, 피니시라인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열정이 내 심장을 파고들었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렀다. 나도 모르는 새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음을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원초적 스포츠의 매력을 발견한 순간, 푹 빠졌다는 설명이다.
육상에 눈을 뜬 강 대표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충분히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직감했다.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용인특례시), ‘남자 400m 기대주’ 배건율(전남체고), ‘고등 토르’ 포환던지기 박시훈(금오고), ‘중등 스프린터 트로이카’ 배윤진(부원여중), 이다인(경명여자중), 기영난(다산중) 등 스토리텔링과 국제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눈에 들어왔다. 자원은 충분했다. 미국, 일본처럼 국내 육상도 충분히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미디어가 관심이 향하지 않았을 뿐.
1년 간의 현장취재와 그에 따른 콘텐츠는 강 대표의 판단이 적중했음을 증명한다. 현재 데일리런 유튜브 채널은 8만 9400명이다. 조만간 10만명의 벽을 넘을 기세다. 강 대표는 단순한 현장 전달에 그치지 않고 오리지널 콘텐츠에 엔터 요소를 가미했다. 선수의 스토리텔링과 직관의 재미까지 더했다.
강 대표는 “10초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육상의 짜릿함도 이루 말할 수 없다. 생동하는 현장감과 함께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엘리트 선수의 히스토리에 포커스를 맞췄다. 인터뷰와 인포그래픽 등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팬들의 흥미를 도왔다”라고 설명했다.
데일리런을 향한 육상계의 반응은 긍정 일색이다.
많은 육상 관계자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왜 육상을 취재하는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나 강 대표가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육상 대중화에 헌신하자 현재는 180도 달라졌다.
다수의 관계자가 “데일리런 때문에 육상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데일리런의 사진과 영상 콘텐츠는 확실히 차별화돼 있다”며 반기는 상태다. 실업육상연맹에선 데일리런의 사진을 제공받아 자체 홍보에 적극 활용중이기도 하다.
주류언론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데일리런은 오늘도 달리고 있다. 육상이 그들만의 리그에 그치지 않도록 꾸준히 콘텐츠를 대중에게 전달하고 있다. 팬들의 니즈를 충족하며 선수들에겐 동기부여를 전하고 있다.
데일리런의 시선은 육상계 그림자에도 닿아 있다. 국내 육상대회 대부분은 예천, 나주, 익산 등 지방에서 열린다. 육상이 생활체육까지 외연을 넓히기 위해 수도권 경기가 필요하다고 데일리런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미 시장은 준비됐다. 러닝이 동호회 등을 통해 도시에서 크게 확장하는 추세다.
더불어 육상 발전을 위해 자체적인 변화도 요구된다. 내부적으로 곪은 데가 있다면 그 부분은 도려내야 새살이 돋는다.
또한 대회를 열고 치르기에 급급한 낡은 시스템은 시대에 걸맞게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 이또한 국내 육상 발전을 위해 넘어야할 장벽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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