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경 “과감한 ‘이생잘’ 결말 만족..‘우영우’ 부담 無, 다신 없을 행운”[인터뷰 종합]

김나연 2023. 7. 24. 17: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나연 기자] 배우 하윤경이 ‘이번 생도 잘 부탁해’를 끝마친 소감을 전했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tvN 토일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이하 ‘이생잘’) 주연 배우 하윤경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전생을 기억하는 반지음(신혜선 분)이 꼭 만나야만 하는 문서하(안보현 분)를 찾아가면서 펼쳐지는 저돌적 환생 로맨스.

하윤경은 전날 방송된 ‘이생잘’ 마지막회에 대해 묻자 “집에서 혼자 봤다. 아무래도 촬영이 끝난지 오래돼서 저도 같은 시청자의 입장으로 보게 되더라. ‘다음 장면이 뭐더라?’하면서 재밌게 봤다. 원작이랑 다른데 그 지점이 흥미롭고 재밌었다”고 짚었다.

‘이생잘’은 동명의 원작 웹툰과는 달리 반지음이 전생에 대한 기억을 잃는 결말로 끝을 맺었다. 하윤경은 “약간 과감한 결말이긴 한데, 지음이가 기억을 잃는 방향으로 가지 않나. 그게 안타깝지만 어떻게 보면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 앞으로 힘든 전생의 반복이 끝나는 거라 희망적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초원이, 서하, 도윤이가 지음이의 앞날을 열심히 꾸려가 주려고 노력하는 장면들이 귀엽고 재밌게 잘 표현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결말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하윤경은 전작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바. 이로 인해 차기작 선택에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하윤경은 “그런 질문을 많이 해주시긴 하더라. 저는 사실 큰 부담은 없었던 것 같다. 원래 인기라는 것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기도 하고. 저도 무명이 길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지만, 연극이나 독립영화를 찍으면서 잠깐의 인기가 저를 들뜨게 하진 않았다. 다음 작품도 원래 했던 것처럼 끌리는 걸 하고, 즐겁게 그 순간에만 잘 해내려고 노력하자고 생각해서 사실 큰 부담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까지도 하윤경을 ‘우영우’ 속 캐릭터 이름인 ‘최수연’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많은 상황. 하윤경은 “저는 좋다. 지금도 저를 최수연이라 불러 주시는 분들도 많고, ‘이생잘’의 초원이도 ‘봄날의 햇살’이라 얘기해주시지 않나. 만약 악역이었다면 달랐을 텐데, 너무 이미지가 좋은 별명을 주셔서 지금까지 그렇게 기억해주시는 게 감사하다. 배우한테 캐릭터 이름이든. 배우 이름이든, 대중에 각인되는 건 너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수연은 흔한 이름인데도 기억해주고 불러주시는 건 다시없을 행운이라 생각 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렇다면 ‘이생잘’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윤경은 “감독님이 믿음직한 분이셨다. 실제로 만나 뵀을 때도 너무 좋은 분이라 ‘이런 분이랑 작업하면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도움이 되겠다’, ‘배우는 게 많겠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신혜선 언니랑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주위의 평도 ‘털털하다’고 하고, 연기를 워낙 잘하시니까 저도 털털한 언니들을 좋아해서 같이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초원이가 저한테는 도전이었다. 저는 사랑스러운 역할을 많이 안 해봤다. 내가 이렇게 비타민같이 사랑스러운 역할 하는 게 걱정이면서도 도전해 보고싶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실제로 하윤경은 ‘이생잘’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환생이라는 소재가 비현실적이지 않나. 저희도 이걸 믿는 과정이 어려울 수 있고 시청자를 납득시키는 게 어려울 수 있어서 그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선배님들과 같이 얘기하며 작업했고, 감독님도 수용 많이 해주시는 편이라 동등한 느낌이 드는 현장이었다. 같이 의논하고, 대사도 약간씩 고쳐보기도 하고. 새로운 애드리브 같은 것도 만들면서 작업해서 많은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는 게 많이 공부가 됐다”고 밝혔다.

원작의 팬이기도 하다는 하윤경은 “막상 촬영에 들어갔을 땐 원작을 꼼꼼히 보진 않았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연기할 때 너무 참고하지 않으려 한다. 얽매이기도 하고, 사실 저희 드라마는 새로운 작품이라 생각 한다. 캐릭터 해석도 현실화시키면서 좀 더 인간적인 면으로 다가간 부분도 많고, 2D를 3D로 만들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넷 다 조금 더 입체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거기에 감독님, 작가님의 해석도 덧붙여지기 때문에 너무 원작에 치중하지 않으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초원이가 사랑스러운 캐릭터지 않나. 그 부분은 최대한 원작을 따라가려 노력했다. 또 제 목소리가 낮은데, 초원이는 제 목소리로 다가가면 안 맞을 수 있겠다 싶어서 말투도 앳된 느낌을 주려고 했고 톤도 올렸다. 몸짓의 경우에도 ‘우영우’때는 시원시원하게 하려고 했다. 반대로 초원이를 연기할 때는 통통 튀는 느낌으로 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작중 하윤경이 맡은 윤초원은 반지음 전생의 여동생이자, 하도윤(안동구 분)을 오랜 기간 좋아해온 인물. 하윤경은 “어린시절부터 해바라기처럼 한 사람을 사랑한 거 아니냐. 저는 해보지 않았지만 부럽고 예쁘고 그 자체만으로 감동적이더라. 내가 이 애틋한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어떻게 하면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그 사람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그 사람의 이면까지 다 사랑하는 거 아니냐. 저도 그렇게 많이 접근하려 했다. 초원이는 단순히 이성적인 사랑보다도 이 사람의 인간적 모습, 나만 아는 모습, 그런 깊은 내면까지 사랑하려고 노력했던 친구다. 남들은 이해하지 못한 모습을 갖고 있더라도 그런 모습까지 사랑하려 하는 게 초원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넓은 마음을 가진 초원이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윤초원과 하도윤은 마지막회가 돼서야 이어졌던 바. 하윤경은 “스킨십 장면이 부족하다고 팬들이 DM까지 보내더라. 왜 이렇게 늦게 이루어졌냐고. 처음에 드라마 시작할 땐 대본이 마지막회까지 나온 상태가 아니라 저도 언제 이뤄질지 궁금했는데 마지막회더라. 그래서 더 간질간질하고 기다려졌다. ‘끝까지 안 이뤄지나?’ 하다가 마지막에 이뤄지니 안심되는 것도 있지 않나. 물론 행복한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리는 건 아쉽긴 한데, 저는 도윤이와 초원이가 풋풋한 커플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그런 면이 부각 되는 뽀뽀 정도로 끝나는 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더라”라고 털어놨다.

‘우영우’에 이어 ‘이생잘’까지 그간 브라운관에서 선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하윤경은 “저도 사실 제가 어떤 작품이 잘 맞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항상 물어보고 다닌다. 지금으로서는 너무 착하고 사랑스럽고 좋은 역할을 많이 맡았지 않나. 그러다 보니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어두운 것도 해보고 싶다. 사실 독립 영화를 할 때는 어두운 역할도 했었다. 그나마 안 한게 악역, 장르물이라 그런 틀 안에 들어가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 또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그런 걸 보여 드려야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하윤경은 “저한테 선한 캐릭터를 많이 주시더라. 너무 감사한데 부담이 있다. ‘날 너무 착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 아니야?’ 싶고, 그 기대에 부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도 “싶은 부담보단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배우는 것도 많다. 저도 모르게 그렇게 사고가 좋은 쪽으로 흘러간다. 그래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정신건강에도 이롭더라. 좋은 부담감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이생잘’은 하윤경에게 있어서 첫 정식 주연작이기도 하다. 단막극을 제외하고 드라마 주연은 ‘이생잘’이 처음인 만큼 하윤경은 “아무래도 분량이 커질수록 부담이 커지는 부분은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제가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지만 그런걸 너무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주연 롤을 맡았다고 생각하면 얼어붙을 것 같아서 늘 했던 것처럼 두려움 갖지 말고 그냥 해보자는 마음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만약 원톱주연을 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꿈을 꿀 때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너무 큰 부담감을 내려놓고 여유로운 사람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물론 제가 부담감을 많이 갖는 사람이라 더 그러는 걸 수도 있지만,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한다”고 노력을 전했다.

앞선 인터뷰에서 자신의 색을 찾아가고 있다고 언급했던 하윤경은 “본인의 색을 찾았냐”는 질문에 “얼마 전에 어떤 분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분이 저한테 ‘본인이 평범하단 생각을 하지 마라. 평범하지 않다. 마스크도, 연기도 평범하지 않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다양한 색을 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칭찬해줬다. 너무 감사하고, 이게 내 장점인가보다 싶었다. 어떤 역할도 무난하게 해낼 수 있는 게 내 색깔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한 색을 찾는 것 자체가 한계가 있는 것일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이 장점을 잘 살릴 수 있겠다’, ‘너무 목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좋은 말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색을 찾으려 하지 않는 편이다. 흘러 가는대로 그때그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여러 색이 찾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윤경은 지난 2015년 국립극단 청소년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를 통해 정식으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하윤경은 “벌써 10년이 됐냐”며 깜짝 놀랐다. 그는 “저는 잘 해온 지 모르겠지만 열심히는 했던 것 같다. 쉬지 않았고, 지금이 제일 많이 쉬고 있는데 내가 그동안 정말 많이 열심히 했구나 싶더라. 물로 대중들에게 보여드린 건 많지 않은데 독립영화도 부단히 해왔다. 그런 것들이 지금 조금씩 도움이 되는 과정인 것 같아서 ‘꾸준히 열심히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면에서 뿌듯함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우영우’도 사랑받았고 ‘이생잘’도 사랑해 주셨지만, 아직 많이 못 보여드린 갈증이 있는 것 같다. 더 많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 만큼 앞으로도 해야 뿌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아직은 많이 보여드려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어느덧 만 30대에 접어든 하윤경은 “20대 때는 많이 불안한 면이 많았다”고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봤다. 그는 “30대는 그런 불안감에서 많이 벗어났다. 지금도 많이 벗어난 상태다. 좀 더 여유있고 넓은 그릇을 가진 사람이자 배우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이를 먹으면 사람이 풀어지게 되지 않나. 옛날만큼 덜 열심히 하고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것 같은데 여유로움 속에서 긴장을 잃지 않는 30대가 되는 게 어렵다. 가지고는 있지만 내려놓는 그런 사람이 멋있지 않나. 멋있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하윤경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다. 현재 촬영에 한창이라는 하윤경은 “다른 차기작은 얘기 중인 게 있는데 확정은 아니”라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도 장르적인 부분이 있는 작품이라 ‘윤초원’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