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업체로 우뚝 선 철강기업 포스코, 이런 게 혁신이다 [사설]
철강 대표 기업 포스코그룹의 변신이 주목을 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가동 정상화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0조1210억원, 영업이익 1조326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8%, 영업이익은 88.1%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침수된 제철소 복구가 완료돼 철강 판매가 정상화된 측면도 있지만, 지난해 3월 지주회사를 출범시키고 철강을 넘어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한 영향이 크다.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상반기 총 83조원 규모의 양극재 수주 잭팟에 힘입어 2분기 매출 1조1930억원, 영업이익 521억원의 경영 실적을 냈다.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7대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변신을 꾀해왔다. 리튬·니켈로 대표되는 2차전지 소재의 원료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 등의 사업 강화를 통해 원료부터 소재까지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지난 11일 '2차전지 소재 사업 밸류데이'를 열어 향후 3년간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비전을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그룹 상장 6개 업체의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24일 115조411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산업인 '철강'이 끌고 신산업인 '2차전지'가 미는 전략에 대해 주식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포스코는 철강이라는 '본업'에서 벗어나 전기차 흥행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 과감히 사업 전환에 나섰는데, 이런 게 바로 혁신이다. 기존 먹거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기업 가치를 올린 것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첫 쇳물 생산 50주년을 맞아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듯 친환경 미래소재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것"이라고 했다.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 기업은 한시도 혁신과 도전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것을 포스코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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