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휩싸인 로도스섬…"전쟁터 방불케 하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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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유적 관광지로 유명한 그리스 로도스섬에서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은 로도스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민과 관광객 1만9000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섬 중부 라에르마와 동부 라르도스 등지에서도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주택·성당·호텔 등이 불에 탔다.
현지 당국은 폭염이 지속될 경우 추가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큰 만큼 주민들에게 집에 머무를 것을 당부한 데 이어 출국을 원하는 외국인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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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유적 관광지로 유명한 그리스 로도스섬에서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은 로도스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민과 관광객 1만9000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당국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피'라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8명이 호흡기 문제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로도스섬 산불은 18일 시작해 이튿날부터 본격적으로 번져 섬 중부와 남부 일대를 휩쓸고 있다. 나무는 검게 그을려 앙상한 뼈대만 남기고, 불에 탄 차량 근처엔 죽은 동물들이 널브러져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온 파벨 코즐로프스키는 "전봇대는 부러지고 불에 탄 차가 곳곳에 있었다"며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현장"이라고 참혹한 화재 현장을 묘사했다.
그리스 당국은 주민과 관광객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하기 위해 수천명이 해변가와 거리에서 밤새 노숙을 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산불로 일부 도로의 접근이 차단되는 등 대피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인 관광객 크리스 프리스톤는 “연기가 몰려오는 것을 보고 폭염 속에서도 19km를 4시간 가량 걸었다”고 말했다.
벨기에 관광객 세드릭 기셋도 벨기에 공영 라디오방송국 RTBF와의 인터뷰에서 "휴대폰으로 대피하라는 메시지를 받기 전까지 호텔 측에선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물과 신분증, 얼굴과 머리를 가릴 수 있는 수건만 챙겨 빠져나왔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대원 250여명이 진화작업에 투입됐지만 산불은 잡히지 않고 있다. 섬 중부 라에르마와 동부 라르도스 등지에서도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주택·성당·호텔 등이 불에 탔다. 섬 동쪽 해안에 있는 도시 '린도스'의 고대 유적지도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그리스는 현재 폭염으로 곳곳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그리스 시민보호청은 수도 아테네가 위치한 아티카 지역을 비롯한 13곳에 산불 적색경보를 내렸다.
코스타스 라구바르도스 아테네 국립천문대 책임 연구원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폭염은 앞으로 15~16일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2007년 6월 44.8℃를 기록한 이래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은 그리스 남부의 해변 마을인 기테이오에서 이미 46.4℃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현지 당국은 폭염이 지속될 경우 추가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큰 만큼 주민들에게 집에 머무를 것을 당부한 데 이어 출국을 원하는 외국인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내 ci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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