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픽] "기사님은 공동체 일원입니다"…택배 기사 울린 아파트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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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 배달을 하던 68살 정순용 씨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아내와 함께 응급실에 간 정씨는 급하게 심장 수술까지 받게 됐는데요.
다급한 상황에서도 아내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남편이 수술 중이라 배송을 못하게 됐다, 죄송하다"며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용재 / 아파트 입주자대표 : 이틀도 안 돼서 그 금액이 다 모였거든요. 2백만 원 정도에서 모금을 그만하겠다고 했는데, 입주민분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내주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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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 배달을 하던 68살 정순용 씨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아내와 함께 응급실에 간 정씨는 급하게 심장 수술까지 받게 됐는데요. 다급한 상황에서도 아내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남편이 수술 중이라 배송을 못하게 됐다, 죄송하다"며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용재 / 아파트 입주자대표 : 우리 단지를 위해서 하시다가 (그러셨으니) 도와드려야 될 거 같다, 모금 한 번 시작해보자고 해서 시작을 하게 됐거든요.]
입주민 단체 카톡방에 아내가 보낸 문자가 공유되면서 모금이 시작된 겁니다.
[이용재 / 아파트 입주자대표 : 이틀도 안 돼서 그 금액이 다 모였거든요. 2백만 원 정도에서 모금을 그만하겠다고 했는데, 입주민분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내주시더라고요.]
주민들은 이렇게 모은 248만 원과 편지를 택배 기사 부부에게 전달했습니다.
편지에는 "기사님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함께 사는 공동체의 일원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병원비로 막막해하던 정 씨 부부는 주민들의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주홍자 / 택배 기사 아내 : 이렇게 마음을 써주신다니까 너무 울컥하더라고요. (남편도) 말을 못하고 울먹이더라고요.]
택배 대란과 같은 사건도 많지만, 정 씨 부부는 그래도 아직은 살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주홍자 / 택배 기사 아내 : 아직은 대한민국은 살만해요. 그렇죠? 아직은 인정이 살아 있으니까.. 앞으로 고마움을 평생토록 마음에 담고 열심히 살아서 은혜를 보답할게요. ]
(구성 : 박지연 / 영상편집 : 이홍명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정경윤 기자 rousil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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