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추락이 '금쪽이' 탓?…"오은영 그만 나와" vs "마녀사냥"

박효주 기자 2023. 7. 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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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이 파장을 낳은 가운데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무수한 비판에 직면했다.

━전문의 "몇차례 상담으로 해결되는 듯 꾸며" ━서 박사는 "금쪽이 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해결책)으로는 절대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의 상담, 또는 한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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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 /사진=ENA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이 파장을 낳은 가운데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무수한 비판에 직면했다. 그가 방송에서 제시한 이른바 '금쪽이'에 대한 해법이 학부모들에게 잘못된 생각을 심어줬다는 지적이다.

24일 현재 오 박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서이초 교사 극단 선택을 두고 누리꾼들 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23)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간 학부모들의 극심한 민원에 시달려왔다는 동료 교사들의 증언이 나오자 일각에서 오 박사를 겨냥했다.

이들은 "이제 TV에 그만 나오셔라. 교권 추락에 한몫하셨다", "박사님 덕에 교육현장에 금쪽이만 있다. 그런데도 사과는 안 하실 거죠?", "병은 병원 가서 치료해야지 왜 학교에서 케어해주길 바라냐" 등의 글을 남기고 있다.

반면 오 박사와 이번 일은 관계없다는 옹호 의견도 보인다. 일부는 오 박사를 향한 비난에 "교육부에 가서 얘기해라", "사건 터졌다 하면 우르르 몰려와서 마녀사냥 하는 짓 언제 그만할 거냐" 등의 댓글로 맞서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직장인 B씨가 '오은영이 학부모들 여럿 망친 것 같다'는 제목의 글을 써 오 박사의 교육관을 지적했다. 그는 "체벌과 폭력을 같은 카테고리(범주)에 묶어 놓고 방송에서 떠들어대니 금쪽이 같은 애들이 자꾸 출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튿날에는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가 지난 19일 썼던 글이 재조명됐다. 서 박사 역시 육아 상담 예능 방송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오 박사를 지적했다.
전문의 "몇차례 상담으로 해결되는 듯 꾸며"
서 박사는 "금쪽이 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해결책)으로는 절대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의 상담, 또는 한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담 몇 차례나 교육 몇 차례로는 바보나 얼뜨기 아마추어(비전문가)가 아니면 그런 것이 씨알도 안 먹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쯤은 다 안다"고 비판의 날을 세우며 "교육적 장기 입원까지 가능한 전문적 접근은 물론 행동치료 경험이 풍부한 일대일 전담 교사(치료사) 배치 등 강력한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박사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오 박사의 SNS를 찾아가 비판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한편 A 교사 관련, 경찰과 교육청은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 서초경찰서는 A 교사의 직장 동료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서이초 교장을 비롯해 60여 명의 이 학교 교사 전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도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서울교육청, 강남서초교육지원청과 함께 A 교사의 극단적 선택 배경을 두고 제기된 의혹을 밝혀내기 위한 '합동조사단'을 운영한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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