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식 발행 85% 감소
올해 상반기에 우리 기업들이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크게 줄이면서 채무 연장을 목적으로 한 채권 발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이전까지 주식 시황이 좋지 않았던 탓에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 기업공개(IPO)가 없었고,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채권 발행을 통한 만기 연장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우리 기업들이 직접금융 시장에서 자금 124조5370억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 중 주식 발행으로 인한 자금 조달이 2조7354억원이고, 회사채 발행으로 인한 조달 금액은 121조8016억원이다. 금감원은 "주식 발행 감소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발행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0조31억원(8.7%) 늘어난 금액"이라고 밝혔다.
주식 발행 실적은 코스피 시장에서 기업공개가 없었던 탓에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5조6833억원(85.1%) 줄었다. 기업공개 48건과 유상증자 16건을 합해 모두 64건의 주식 발행이 있었는데, 기업공개로 인한 자금 조달은 9969억원으로 1조원이 채 되지 않았다. 유상증자도 1조738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7건·7조1641억원) 대비 5조원 이상 감소했다.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총 121조8016억원으로 전년 동기(96조1152억원) 대비 25조6864억원 증가(26.7%)했다. 시장 금리가 안정됐기 때문이다. 3년물 AA- 등급 기준 회사채 금리는 작년 6월 4.23%에서 12월 5.3%까지 꾸준히 인상됐다.
특기할 것은 차환 목적 회사채 발행 비중이 크게 높아진 점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차환 목적의 일반 회사채 발행 비중은 2016년 39%, 2017년 36% 등 30~40%대를 유지하다가 2020년 67%로 높아졌지만 2021년 53%로 안정됐다. 작년에 다시 60%로 높아졌지만 올 상반기와 같이 일반 회사채 발행 금액 중 74%가 차환 목적인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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