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아르헨티나 꺾고 조별리그 첫 승[여자월드컵]

윤은용 기자 2023. 7. 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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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아나 지렐리가 2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이든 파크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오클랜드 | AFP연합뉴스



이탈리아는 세계 남자축구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팀이다. 월드컵 우승 횟수만 보더라도 브라질(5회) 다음으로 많은 4번의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다. 지안프랑코 졸라, 파올로 말디니 등 세계 축구사에 이름을 남긴 전설들도 무수히 많다.

하지만 여자축구 쪽으로 눈을 돌리면 정반대 상황이 연출된다. 여자월드컵 최고 성적은 2번의 8강 진출이 전부다. 같은 유럽팀들과 경쟁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도 이탈리아를 우승후보로 꼽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 또한 많지 않다. 이탈리아가 조별리그 첫 판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어도 간신히 승리를 챙기며 스타트를 잘 끊었다.

이탈리아는 2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이든 파크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후반 42분 터진 크리스티아나 지렐리(유벤투스)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거뒀다. 이탈리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1로 꺾은 스웨덴에 이어 조 2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도 이탈리아처럼 남자축구에 비해 여자축구가 약한 나라다. 이번이 월드컵 본선 4번째 진출이지만, 앞선 3번의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8강까지 올랐던 이탈리아보다도 더 약하다.

그런 아르헨티나를 맞아 이탈리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슈팅(9-8), 유효슈팅(4-3), 패스(382-350) 등 어디 하나 완벽하게 압도한 부분이 없었다.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되며 0-0 무승부로 끝나는 듯 했던 경기는 후반 42분 지렐리의 발에서 극적으로 갈렸다. 후반 38분 지울리아 드라고니(바르셀로나)와 교체 투입된 지렐리는 리사 보아틴(유벤투스)의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아르헨티나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이탈리아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흔들었다. 하지만 이탈리아 특유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피오렌시아 본세군도(마드리드CFF)가 시도한 회심의 프리킥 직접 슈팅도 이탈리아 골키퍼 프란체스카 듀란테(인터 밀란)의 선방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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