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미안합니다"…경기도서도 서이초 교사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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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미안합니다", "선생님의 아픔에 함께하겠습니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기 위해 24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교육청 광교청사 지하 1층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이러한 글귀들이 쓰인 근조화환들이 놓여 있었다.
전교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경기도교육청 측에 추모공간 마련을 요구했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서 설치했다"며 "교육청 측에 교사 보호를 위한 대책 논의를 함께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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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생존권 보장하라", "교육활동 보장"메시지
시민들 "선생님 미안합니다" 메시지도
전교조 경기지부서 보낸 화환도 설치돼
"선생님 미안합니다", "선생님의 아픔에 함께하겠습니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기 위해 24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교육청 광교청사 지하 1층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이러한 글귀들이 쓰인 근조화환들이 놓여 있었다.
또 한 귀퉁이에는 "22년차 부끄러운 중등 선배 교사"라는 글귀의 화환도 서 있었다. 그 옆에는 전교조 수원초등지회 등 동료교사들이 보낸 화환도 나란히 섰다. 추모공간 한가운데에는 "가르치는 일이 고통이 아닌 희망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걸렸다.
이 추모공간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에서 이날 오후 설치했다.
시민들은 이 추모 공간을 찾아와서 묵념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일부 시민은 준비된 포스트잇에 "잊지 않고 바꾸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선생님 미안합니다" 등의 글을 적어 현수막 옆에 붙였다.
"교사의 생존권 보장하라", "교사의 교육할 권리, 교육활동 보장!" 등의 메시지를 적은 포스트잇도 붙어 있었다.
전교조 경기지부 측은 당분간 추모공간을 운영하며 고인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전교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경기도교육청 측에 추모공간 마련을 요구했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서 설치했다"며 "교육청 측에 교사 보호를 위한 대책 논의를 함께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교사노동조합도 이날 홈페이지 게시판에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경기교사 노조는 이 글에서 "한 목숨이 가도 새로운 아침이 왔습니다. 가슴 아프고, 허망하고, 분노하지만 우리는 다시 교실로 돌아왔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누군가에게 일상을 보내는 공간이지만, 선생님에겐 얼마나 무섭고 아픈 공간이였을지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라며 고인의 아픔을 짚었다.
추모 글은 "불합리한 구조와 부당한 대우에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 어리석음이, 1년만 참아내면 된다고 생각했던 무기력함이, 바쁨을 핑계로 주변의 교사들을 되돌아보지 않았음에 동료 교사로서 선배로서 미안하다"고 아픈 마음을 전했다.
노조는 "교사는 국가의 미래를 담당하는 중요한 직업이지만, 교육 현장에서 일하면서 많은 압력과 스트레스를 겪는다"면서 "교사들은 학생의 생각과 감정에 대한 책임과 교육결과, 학부모의 민원으로
무력감을 느끼고 수많은 행정과 업무까지 다양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우리 모두에게 충격과 상실감을 주었다"며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교사들의 권리와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가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교육계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이 교사의 죽음을 초래한 동기라는 얘기들이 퍼지면서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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