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구조 규명한 퀸의 기타리스트

천체물리학 박사 브라이언 메이
소행성 '베누' 이미지 첫 공개

지구에서 약 3억3400만㎞ 떨어져 있는 소행성 '베누'. 베누는 45억년 전 태양계가 만들어질 때 형성된 소행성으로 암석 표본에 당시 비밀을 그대로 감추고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사진)가 세계 최초로 3차원(3D) 베누 지도책을 출간한다고 예고해 관심이 쏠린다.

24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메이는 단테 로레타 미국 애리조나대 행성과학과 교수와 함께 '베누 3-D: 소행성의 구조'를 공동 저술했다. 27일 출간되는 이 책은 베누의 3D 입체 이미지를 담고 있다. 베누의 완벽한 3D 이미지가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메이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가 있다는 점이다. 메이는 퀸을 결성할 당시 이미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 천체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는 상태였다. 밴드의 성공과 함께 그는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하지만 그는 연구를 놓지 않았다. 틈틈이 연구를 해오며 '황도광의 티끌 구름에 관한 시선속도 조사'를 2007년 박사 학위 논문으로 내놓았다.

메이는 이후에도 과학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에 메이가 내놓는 책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보낸 이미지와 자료를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오시리스-렉스는 2020년 베누의 표면 암석 표본을 채취하는 데 성공하고 오는 9월 지구로 귀환이 예정돼 있다. 메이는 오시리스-렉스가 모은 베누 이미지를 입체 영상으로 바꾸는 작업을 수행해 탐사선이 베누 표면에서 안전한 착륙 지점을 찾는 데 기여했다.

[고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