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로 ‘제2막’ 한상길은 “내가 와서 좋아졌다는 이야기 듣고파”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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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즌간 입었던 유니폼을 벗고 새 출발선에 섰다.
현대캐피탈 코치로 인생 제2막을 연 한상길 코치는 "'내가 와서 미들블로커가 좋아졌다, 우승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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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천안=강예진기자] 12시즌간 입었던 유니폼을 벗고 새 출발선에 섰다. 현대캐피탈 코치로 인생 제2막을 연 한상길 코치는 “‘내가 와서 미들블로커가 좋아졌다, 우승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 코치는 2009~2010시즌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이후 OK저축은행(現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 삼성화재를 거쳐 다시 친정팀인 현대캐피탈로 돌아왔다. 이제는 ‘선수’가 아닌 ‘코치’로 말이다.
최근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복합베이스 캠프서 만난 한 코치는 “삼성화재에서는 더이상 선수로는 힘들 것 같다고 해서, 고민하게 됐다. 선수 생활을 조금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지난 3시즌간 부상으로 시즌을 어렵게 치렀다. 마음도 지쳐있었는데, 최태웅 감독께서 좋은 제의를 해주셔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3시즌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 2020~2021시즌 대한항공에서 7경기14세트, 삼성화재로 온 첫 시즌(2021~2022)에는 27경기92세트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시즌은 8경기17세트 출전에 그쳤다.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한 코치는 “(지도자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 때문이다. 그래도 지도자가 되면 어떻게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며 “사실 아내는 아쉬워했다. 5살, 3살의 자녀 2명이 있는데, 둘째는 아직 내가 선수였다는 걸 모른다. 그런 부분이 아쉽지만 마음먹었을 때 잘하라고 아내가 응원 많이 해줬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선수, 그리고 지도자의 처음을 현대캐피탈과 함께하게 됐다. 한상길은 “돌고 돌아서 왔다”고 웃으며 “정말 영광이다. 선수를 여기서 시작했고, 지도자도 마찬가지라 뜻깊다”고 했다.
갓 걸음마를 뗐다. 7월부터 팀에 합류했다. 아직 한 달 채 되지 않은 셈이다. 한 코치는 “감독께서 미들블로커 전담으로 두셨다. 감독께서 믿고 맡기신 만큼 책임감이 생기더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웃으며 이야기했다.
막내 코치다. 현대캐피탈은 코칭 스태프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는데, 8살 어린 1995년생 이원중 코치가 새로 합류했다. 다만 한 코치보단 ‘3개월 선배’다. 한 코치는 “이 코치가 ‘상길이 형이 막내네요’라는 이야기를 내가 오기 전에 했다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그래도 비슷한 시기에 들어왔기에,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신다”고 했다.
이제 막 현역에서 은퇴한 만큼,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을 강조했다. 한 코치는 “선수들과 소통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선수들이 겪는 어려움의 모든 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해결할 수 있는 선에서 도움이 되면 좋겠다. 경기 내적인 면뿐 아니라 생활 등의 외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차츰 코치 생활에 적응하는 단계다. 생활패턴부터, 코트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 한 코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더 유심히 본다. 선수 때는 내 움직임과 플레이 영상 등에 중점을 뒀다면 지금은 아니다. 선수들을 보면서 보완해야 할 점, 극대화해야 할 점 등을 찾을 수 있으려면 시야를 넓혀야 할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다치지 말고 잘했으면 좋겠다. 감독님께서 원하는 방향을 잘 따라서 ‘한상길이 와서 현대캐피탈이 우승했다’, ‘미들블로커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욕심이 있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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