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스 강점은 PvE와 액션입니다
"기존 MMORPG와 콘텐츠 지향 방향성 다르다"
카카오게임즈 신작 게임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이하 아레스)' 출시가 하루 남았다. 고퀄리티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성을 앞세운 아레스는 사전예약 200만 이상 돌파할 정도로 유저 기대감이 높다.
아레스는 '다크 어벤저' 시리즈로 유명한 세컨드다이브에서 제작한 MMORPG다. 기존 PC·모바일 MMORPG에서 흔히 사용되는 중세 판타지에서 벗어나 현실의 무기가 발달한 형태의 미래적 전투 장비, 문명이 발달한 외계 행성과 생명체 모습, 인류를 지원하는 고성능 AI 등 SF와 메카닉 판타지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게이머들은 태양계를 수호하는 가디언이 되어 아레스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아레스는 SF 판타지 배경 외에 여타 MMORPG와 어떻게 다를까? 많은 게이머가 묻는 질문이다. 기자는 2022 지스타, 미디어 쇼케이스 등 각종 행사에서 아레스를 시연했다. 각종 성장 요소로 유추되는 과금 모델 구조는 우려스럽지만 게임 자체 차별성을 위한 개발진의 노력은 분명 느껴졌다.
고퀄리티 그래픽와 시원한 속도감 그리고 화려한 연출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캐릭터 외모와 체형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첫 인상에서 만족감을 심어줬다.
새로운 PC·모바일 MMORPG가 출시되면 게이머들은 자연스럽게 유료 상점을 먼저 확인한다. 그동안 PC·모바일 MMORPG는 경쟁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콘텐츠 구도를 선보였다. 이로 인해 게임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강제적으로 돈을 써야 한다.
돈을 쓰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리게 되고 다른 유저들에게 핍박받는 상황이 펼쳐진다. 수없이 많은 MMORPG가 비슷한 구조로 설계되니까 게이머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히 누적됐다. 국내 MMORPG 신작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고개를 젓는 게이머들이 대다수다. 게임성을 바라보기 전에 과금 모델로 평가받게 되는 기현상은 수년 동안 스트레스를 누적시킨 국내 게임사의 업보라고 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설명에 따르면 아레스 과금 모델은 기존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흔히 변신, 탈것, 펫으로 구성된 뽑기 요소가 메인 과금 모델이다. 뽑기 요소에는 당연히 능력치가 있다. 특정 종류를 수집하면 추가 능력치가 활성화되는 컬렉션 기능도 존재한다. 과금 모델로만 바라보면 아레스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게임 플레이 구조 및 콘텐츠 구성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PC·모바일 MMORPG의 가장 큰 문제는 돈을 쓰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구조로 설계했다는 것이다. 확률은 또 어떤가. 1%에 훨씬 못 미치는 극악의 확률을 뚫어야만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터무니 없이 낮게 구성된 확률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낮은 확률로 등장하는 아이템을 경쟁 승리 수단으로 강제 유도하는 방식이 핵심 문제이라는 의미다. 덕분에 PC·모바일 MMORPG는 흔히 '고래'라 불리는 핵과금 유저들이 지배한다. 컨트롤이 아무리 좋아도 극복할 수 없는 구조라 무, 소과금 유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레스를 느낄 수밖에 없다.
아레스는 3가지 방식으로 기존 MMORPG 문법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첫 번째는 논타깃팅 판정이다. 대부분 경쟁 MMORPG는 타깃팅 판정으로 설계된다. 공격을 하면 무조건 맞는다. 그래야만 캐릭터 스펙의 의미가 커지기 때문이다. 스펙 이외에 적의 공격을 회피할 수단이 없다.
반면 아레스는 기본적으로 회피 스킬을 제공하고 컨트롤로도 상대 공격을 회피할 수 있다. 스펙에 따라 대미지가 제대로 가해지지 않거나 스펙 격차로 인한 회피 판정으로 공격 무효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컨트롤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여지를 뒀다.
두 번째는 노골적으로 경쟁을 유도하지 않는다. 경쟁 MMORPG에서는 안전 지역이 거의 없다. 안전 지역이 있어도 중요 보상이 드롭되는 필드는 보통 PK 지역이다. 경험치 획득량도 안전 지역과 위험 지역의 격차가 크다. 채널도 1개만 운영해 최대한 유저들을 서로 마주치게 유도한다.
특히 필드 보스는 화룡정점이다. 하나의 필드 보스를 두고 수없이 많은 유저가 서로 싸우며 보상 경쟁을 펼친다. 이로 인해 PvE만 즐기고 싶은 게이머도 보상때문에 강제로 PvP를 해야 한다. 하지만 아레스는 특정 지역에서만 PK가 가능하다. 무차별 PK가 구조상 불가능하다.
물론 등반 콘텐츠를 더 많이 올라가거나 보스 처치 기여도를 더 많이 쌓는 등 높은 스펙으로 동반되는 혜택은 있다. 하지만 특정 집단이 콘텐츠를 독식하는 통제를 배제했다. 무, 소과금 유저들이 더 자유롭고 재밌게 모험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만큼 기존 PC·모바일 MMORPG보다 스트레스를 덜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스토리 기반 플레이다. 보통 경쟁 MMORPG는 스토리 비중이 높지 않다. 분량도 적고 텍스트로 성의 없게 처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캐릭터 성장과 전투 콘텐츠에만 집중하는 유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아레스는 경쟁 비중을 줄인 만큼 전통 MMORPG와 같이 스토리에 진심을 담았다.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대공포를 직접 조작해 적의 공습을 막거나 실제로 추격 전투를 진행하는 등 세계관에서 구성된 여러 지형지물을 스토리에 적극 활용했다. 컷신에 그치지 않고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유니크 전투도 제공한다. 아레스 세계에 빠져드는 주요한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스토리는 무, 소과금 유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아레스는 시작하자마자 전투 콘텐츠에 뛰어들게 만들어 과금을 유도하지 않는다. 스토리를 통해 아레스 세계로 몰입시키고 만족감을 제공한 후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과금하는 흐름을 꿈꾸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게이머들의 반발심을 불러일으키는 과금 모델을 억누를 수 있을지는 정식 출시 이후 알 수 있다. 사전 테스트와 쇼케이스에 보여진 것과 다르게 경쟁 콘텐츠 보상이 매우 좋거나 강제적으로 경쟁을 유도하는 구조라면 분명 게이머들에게 질타를 받을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과금 구조는 기존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부담감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논타깃팅 컨트롤 요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킨다면 매번 같은 레퍼토리로 개발된 국내 PC·모바일 MMORPG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레스가 과연 게이머들에게 환영받는 차세대 PC·모바일 MMORPG 대표 주자로 떠오를지 하루만 지나면 가늠이 된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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