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박찬호 조카’ 장충고 김윤하 완벽투... 고교 빅2 맞대결보다 빛났다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장충고와 마산용마고의 청룡기 8강 경기는 고교 야구 ‘톱2′ 투수 장현석(용마고)과 황준서(장충고)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장현석은 팀이 0-3으로 뒤지던 3회초 1사 후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14탈삼진 무실점 괴력투를 펼쳤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고, 황준서는 팀은 승리했지만 8회말 무사 1·3루에 마운드에 올라 선행 주자 2명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앞서 주자를 내보낸 투수의 실점으로 기록됐지만 황준서는 2이닝 동안 1피안타 3사사구를 내줬다.
이 경기에서 정작 돋보인 건 장충고 선발 김윤하(3학년)였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5촌 조카인 그는 4와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시속 145km짜리 직구 구위가 좋았고 변화구 제구도 날카로웠다. 27일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등판하기 위해 공 75개를 던진 뒤 내려올 때까지 별다른 위기를 맞지 않았다. 고교 야구에선 선수 보호를 위해 76구 이상 투구 시 3일 쉬도록 규정하고 있어 그 전에 투구를 마친 것이다. 송민수 장충고 감독은 “윤하가 잘 던져준 덕분에 황준서 투구 수를 아낄 수 있었고, 또 다른 에이스 육선엽도 아낄 수 있었다”고 했다.
김윤하는 이번 대회 장충고가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 선발로 나서 4강행을 이끌었다. 첫 경기였던 지난 12일 중앙고전에서 5이닝 3피안타 2실점 했고, 19일 군산상일고전에선 4와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번 대회 14와 3분의 1이닝 2실점(평균 자책점 1.26)이다.
경기 후 만난 김윤하는 “모든 타자를 전력으로 상대하려고 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상대팀이 강한 투수가 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 다른 투수들 투구 수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윤하는 투구 수에 따른 의무 휴식일 규정에 따라 25일 준결승전엔 나설 수 없다. 그는 “더그아웃에서 팀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서 응원하겠다”고 했다.
김윤하는 박찬호와 5촌 지간이다. 김윤하 어머니인 프로골퍼 박현순씨가 박찬호의 사촌 누나다. 박찬호를 ‘삼촌’이라 부르는 김윤하는 “박찬호 조카라는 타이틀이 부담도 되지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삼촌 덕분에 언론에도 나오고 내 이름을 알릴 기회를 얻고 있다”며 “청룡기 앞두고 삼촌이 전화해서 컨디션 관리 잘하라고 조언해줬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삼촌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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