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슈퍼위크…개미들 2600 '박스피'에서 살아남으려면?

홍순빈 기자 2023. 7. 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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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슈퍼위크'가 시작됐다.

연일 주가 하락으로 고통받았던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가 나오길 바라는 눈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그룹을 시작으로 주요 대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주식시장의 눈도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로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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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슈퍼위크'가 시작됐다. 연일 주가 하락으로 고통받았던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가 나오길 바라는 눈치다. 증권가에선 '박스피'에 빠진 현재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기업들만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그룹을 시작으로 주요 대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25일 KB금융△26일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삼성물산 △27일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28일 SK이노베이션, S-Oil, F&F △31일 HD한국조선해양, 효성중공업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주식시장의 눈도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로 모아진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침체로 실적과 주가가 모두 하락하는 역실적장세를 경험한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 기업의 실적이 좋고 나쁨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이날 포스코그룹의 호실적 발표로 관련 주가가 전부 뛰었다.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326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1조1886억원)을 뛰어넘었다. 이에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16.52% 상승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4위 자리에 올랐다. 포스코그룹의 종합상사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호실적으로 이날 상한가(29.92%)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체 코스피 영업이익의 하락폭은 줄어들고 있다.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연초 214조원을 기록하던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가 현재 169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 주춤하나 나머지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분기부터 반등 조짐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1~2분기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90% 이상 감소한 수치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과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선점으로 하반기엔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SK하이닉스도 영업적자 축소가 기대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결과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실적 경계심리로 조정양상이 전개된 만큼 기대만큼 실적이 좋은지,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한 결과를 내는지가 (향후 흐름에 있어) 중요하다"고 했다.


코스피지수는 현재 2600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실적 쇼크 경계심이 유입되는 한편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불안정한 걸 반영한 탓이다.

증권가에선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이 실적 추이를 보고 매매 시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의 이익은 나쁘지만 향후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면 매수, 현재는 좋지만 향후 고점을 찍고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면 매도, 이익도 좋고 성장세도 유지된다면 보유하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영향이 높은 일부 경기 민감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자동차, 조선, 기계 등은 대표 호실적 업종"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산업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기에 경기 저점에 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지금은 한국 주식을 투자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에 대한 높아진 눈높이로 주식시장이 주춤해져도 주식시장 추세에 대한 경계를 드러낸 시점은 아니다"라며 "이차전지, AI(인공지능) 등 주도 테마는 유효하나 유사한 업종 내 상대적으로 덜 올랐거나 추가 상승동력이 뚜렷한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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